교회협, “북한 정권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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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북한 정권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2.2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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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대책위, 지난 23일 이례적 북한 비난 성명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가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내 탄핵정국에 이른 바 ‘북풍’이 다시 불 것을 우려하며 북한 정권을 향해 개입하지 말 것을 엄중하게 경고했다.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상임의장:김상근 목사)는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는 역사적 노력을 하고 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대한민국이 처한 엄중한 시기에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핵실험을 감행하는 일 따위를 하지 말라. 아름답고 거룩한 대반전 행진에 끼어들려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교회협이 북한의 도발에 이번과 같이 강경한 어조로 비판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더구나 지난 2월 10일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회담을 갖고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를 예정한 가운데 더욱 예외적인 경우로 평가된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과거 북풍공작 사건을 상기시키며 “불리한 상황을 북풍에 기대어 반전해보려는 정치세력이 있었고, 북한에 무력개입을 직접 부탁했던 일도 있었다”며 “독재적이고 부패하고 호전적인 정권이 들어서길 내심 선호하는 북한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더 좋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 정치권을 향해서는 “국가원수의 업무가 정지되고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는 유동적 시기에 외적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미국을 향해서도 “대북 강경대응 기조 속에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성명에서 언급한 대표적 북풍공작은 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직전 우리나라 국가안전기획부와 북한 통일전선부가 접촉해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벌인 활동이 있다. 

이 사건으로 당시 권영해 안기부장이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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