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미워하지 마라! (Don’t hate your enem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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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미워하지 마라! (Don’t hate your enemies!)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7.02.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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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⑩

영화 ‘대부’를 처음 관람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재미는 있는데 왜 이 영화가 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한 스토리나 액션장면들은 사실 방화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3부까지를 연이어 몇 번 보고서야 지극히 개인적 견해이지만, 순진했던 청년 ‘마이클’이 아버지 가업을 이어 마피아 두목이 되고 우여곡절 속에 쓸쓸히 죽어간 모습을 통해 미국적 부패의 상징을 보여주고 싶었던 ‘코플라’ 감독을 이해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 자식들에게까지 가문의 어두운 과거를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이클 콜레오네’는 마피아 조직을 합법적인 사업으로 전환하려 하지만, 조직 내의 반대와 교황청 바티칸의 대주교까지 연루되는 거대한 조직적 음모에 가로막혀 결국 실패한다. 소위 정치, 기업, 종교의 조직적, 연계적 타락을 고발한다.

특히 성역 바티칸의 교황을 포함한 대주교들을 둘러싼 신부들의 돈의 욕심과 부패와 타락이 정도를 넘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폭로된 것도 이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명대사도 많다. “적을 미워하지 마라, 그러면 네 판단이 흐려진다.(Never hate your enemies, It affects your judgement.)” “Don Lucchesi, your are a man of finance and politics. these things I don’t understand. you understand guns? Yes. Finance is a gun. Politics is knowing when to pull the trigger.(돈 루체시, 당신은 재정과 정치에 밝은 사람이다. 이런 일들을 나는 잘 모른다. 당신이 총을 아는가? 그렇다. 재정은 총과 같다. 그리고 정치란 바로 그 총의 방아쇠를 언제 당길 줄 아는 것이다.)” 

그러나 무자비한 폭력을 너무 근사하게 심지어 우아하게 까지 그려낸 일은 명작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다. 당시의 마피아 두목들까지 이 영화를 관람하고자 줄을 섰다는 말이 나왔었다. 만족이 없는 인간의 욕망의 끝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정치란 무엇이며 정의란 무엇인가? 종교는 인간의 욕망을 통제할 수 있는가?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는 편법도 가능한가? 지도자는 과연 엘리트들인가? 민중은 영화 속 대사처럼 개나 돼지에 불과 한가? 무더운 여름 머리도 식힐 모양으로 오래된 비디오를 꺼내 ‘대부’를 한번 관람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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