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광야에서 그분의 신부를 아름답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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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광야에서 그분의 신부를 아름답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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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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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신부를 기다리는 마음
▲ 이경직 교수(백석대)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그분을 섬기기를 기다리셨다. 하나님은 모세를 호렙 산에서 처음 부르신 후에 그를 이집트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실 때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출 3:12)라고 말씀하셨다. 시내 산을 빽빽하게 덮은 구름은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을 올릴 때 필요한 차양을 나타내었다. 이는 시내 산이 신랑이신 하나님께서 신부 이스라엘과 결혼 언약을 맺는 장소임을 나타낸다.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보낸 시간을 약혼 기간과 신혼 기간으로 묘사하신다.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렘 2:2).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기뻐하시는 일은 신랑이 신부를 기뻐하는 일에 비유된다(사 62:5).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 아래로 접근하는 모습을 볼 때 신랑이신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이는 이삭이 자신의 아내를 구하러 떠난 아브라함의 종을 기다리며 “들에서 배회하다가” 리브가가 오는 것을 보고 마중 나갈 때의 기쁨보다(창 24:65) 훨씬 더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신랑 하나님이 가까이 오실 때 신부 이스라엘은 기쁨 대신 두려움을 느꼈다. 하나님은 그들이 신랑으로 맞이하기에는 너무나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분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랑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신부 이스라엘과 인격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신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은 신부 이스라엘과 만날 신방을 준비하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 산에서 공식적으로 그분의 신부로 삼기 전에 광야 40일을 약혼 기간으로 삼으셨다. 이 기간 동안 그들은 하나님의 신부가 되기 위해 준비되어야 했다. 신부는 때때로 신랑을 믿지 못해 토라지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 눈길을 두기도 하였다. 이스라엘은 홍해 앞에서 두려워했다가 홍해를 건넌 후에 기쁨의 찬양을 하나님께 드렸다. 그들은 마라의 쓴 물 앞에서 그들의 쓴 마음을 드러내었지만 엘림에서 휴식과 회복을 경험했다.

엘림을 떠난 후 그들은 배고프다는 이유로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출 16:3)를 그리워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기름 섞은 과자 맛”이 나는 만나를 내려주셨다(민 11:8). 그들은 르비딤에서 물이 없다는 이유로 “여호와를 시험”했지만(출 17:2) 하나님은 그들에게 반석의 생수를 주셨고 아말렉 전투에서 승리하도록 하셨다. 신부 이스라엘은 신랑에 대한 신뢰를 거듭 잃어버렸지만 신실하신 신랑은 그러한 신부를 한 번도 외면하거나 버리지 않으셨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분의 신부로 준비시켜 나가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거룩하라”(레 19:2)고 요구하시면서,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고 그 이유를 밝히신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신부는 당연히 거룩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스스로 거룩해질 수 없다. 하나님은 그들을 거룩하고 깨끗한 신부로 준비시키신다. 그들은 옷을 빨아야 했다(출 19:14). 그들은 “셋째 날을 기다리고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아야 했다(출 19:15). 그들은 “너희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거룩할지어다”(레위 20:7)라는 말씀에 순종해야 했다. 더러운 신부는 그들의 몸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시내 산 결혼 언약의 한 당사자인 신부가 되어야 했다.

하나님은 광야 40일의 실패와 고난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그분의 순결한 신부로 준비시키셨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광야 시험을 통해 그분의 아름답고 거룩한 신부로 만들어 가신다. 거친 광야에서 우리가 절망할 때마다 하나님은 그분이 우리를 기다리시는 거룩한 산 예루살렘을 바라보기를 원하신다.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소망이 있을 때, 우리는 광야 같은 세상에서 우리를 정금같이 연단하시는 신랑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광야의 여정을 통해 시내 산에 접근할 때 기대와 기쁨으로 신부를 기다리시던 하나님은 오늘도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리가 도착하여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할 것을 기쁨으로 기다리신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눈을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주의 얼굴 뵙기 전에 멀리 뵈던 하늘나라, 내 맘 속에 이뤄지니 날로 날로 가깝도다.”(찬 438)라고 찬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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