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빙거 왕조와 샤를 마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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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빙거 왕조와 샤를 마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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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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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프랑크왕국(2)

511년 클로비스가 세상을 떠난 후, 왕국은 4명의 아들에게 분할되어 각각 다스렸습니다. 메로빙거(Merovingiens) 왕들이 통치하던 시대에도 정복사업은 계속되어서 정복된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로 편입되었으나 교회의 내적 상태는 수준 이하였습니다. 이민족들은 자기들의 고유한 종교의식을 가지고 교회로 들어왔고 교회는 타협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감독들과 수도원 원장들은 정치적으로 임명되었고 많은 교회 토지를 권력자가 사유화하기도 하였습니다. 메로빙거 왕조(511~751)때에는 국가의 경제 자원들을 왕 개인의 토지 혹은 재산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메로빙거 왕들은 새로운 지역 정복의 기회가 사라진 후에는 부하들의 충성을 얻어내기 위해서 왕의 토지를 부하들에게 수여하였는데 비록 수여된 땅은 수령자 당대로 한정되었으나 이로 인해 국토가 사유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개인 소유 교회들’이 급증했습니다. 즉 영주가 자기 영토 내에 교회를 건축하고 성직자의 급료를 지불함으로써 운영되는 교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것은 후일 권력이나 돈을 가진 평신도가 교회의 중요한 직분자를 임명하는 소위 ‘성직 서임권’의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메로빙거 왕조에서 가장 존경 받는 영웅이 있었는데 샤를마뉴의 할아버지인 샤를 마르텔입니다. 피핀 2세의 서자로 태어난 샤를 마르텔(Charles Martell, 680~741)은 카를 마르텔 또는 찰스 마르텔이라고도 부르는 유명한 장군입니다.

632년 무함마드의 사망 후에 모슬렘지역은 그 후계자들이 다스렸다는 것은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후계자를 ‘칼리프’(Califs)라고 하는데 이는 ‘후계자’라는 뜻입니다. 이중 제2대 칼리프 오마르(634-644)는 군사 전문가이기도 했는데 그는 다메섹(635), 페르샤(636), 예루살렘(637), 알렉산드리아(641)를 정복하여 기독교지역인 북아프리카까지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칼리프 오마르는 다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스페인 이베리아반도를 점령합니다. 그리고 스페인과 프랑스를 구분하는 피렌체 산맥을 넘어 프랑크족을 위협했습니다. 프랑크 지역을 지나면 곧장 이탈리아로 쳐들어갈 작정이었는데 일이 일어났습니다.

732년 프랑크족 장군이며 시장이었던 샤를 마르텔은 투르전투에서 모슬렘을 격파하고 승리를 거두어 프랑크 왕국의 지배력을 강화시킨 것입니다. 샤를은 이 전투로 인해 ‘마르텔’(Martell, 망치)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로마 교회는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는 데 공이 컸던 샤를 마르텔의 아들인 피핀의 왕위를 승인하게 됩니다. 737년 이후부터 메로빙거 왕조가 궐위된 것을 계기로 샤를은 프랑크 왕국의 실권을 장악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양하여 왕에 취임하지 않고 국왕을 대리하여 정무를 주관하였습니다. 정치 자금과 전쟁 비용, 군사 자금이 부족했던 샤를 마르텔은 종종 성당과 수도원, 수녀원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성당, 수도원, 수녀원 재산을 압수하여 자신의 정치자금과 군사 자금으로 써서 성직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샤를 마르텔은 자신의 반대파를 철저하게 초토화시켰으므로 쉽게 이의제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샤를은 만년에 병에 시달렸고, 잦은 격무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739년 롬바르드족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던 교황 그레고리우스 3세가 구명, 군사원조 요청을 해왔지만 국력이 안 됨을 이유로 거절했고, 교황의 호소를 무시했습니다. 교황에게서 값진 선물들, 심지어 성 베드로 무덤의 열쇠 등을 선물로 받았으나 샤를은 형식적인 답례만을 했을 뿐 원조를 약속해주지 않았습니다. 741년 10월에 쿠아즈에서 사망했을 때 그는 이슬람의 침입을 격퇴한 공로로 특별히 왕족들이 묻히던 파리 생드니 대성당 지하의 테오도리히 3세 묘소 옆의 석관에 안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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