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원고, 20번 이상은 읽고 강단에 올라가라”

금천설교연구원 ‘제1회 목회자설교콘퍼런스’ 공종은 기자l승인2017.02.22 12:17:57l수정2017.02.22 12:18l13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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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복 교수 “설교보다 설교자가 문제”

김운용 교수 “성경 텍스트에 충실하라”

“설교보다 설교자가 문제다”, “설교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한다”, “설교 원고를 스무 번 이상 읽고 강단에 올라가라.”

좋은 설교를 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에게 설교학의 대가들이, 그리고 설교로 교회를 부흥시킨 목회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톺아보면, 사람이, 설교하는 목사가 설교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가슴으로 해야 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며, 모든 내용을 머리 속에 집어넣으라는 조언이다.

# 방법보다 ‘자세’와 ‘사람’의 문제

은퇴 후 지금도 제자들이 목회하는 교회를 사전 통지 없이 방문해 설교를 듣고 고쳐야 할 부분을 이야기해 준다는 정장복 교수(전 한일장신대 총장)는 설교자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나님과 회중 앞에 떳떳한 준비를 하고 강단에 서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설교를 잘하고자 하는 방법론의 추구보다 설교자로서의 올바른 정체성을 갖추라”고 요청했다.

정 교수는 “설교자의 인격과 사고와 행위가 존경스러울 때 회중은 먼저 머리를 숙이고 옷깃을 여미며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다. 비록 메시지를 유창하게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그 분이 운반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깊은 감동을 수반한다면서 설교자의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문화권은 설교자의 높은 도덕률과 실천의 요구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사람다운 사람이 설교자로 등장해 ‘성언 운반(聖言運搬)’을 해야 그 말씀이 빛나고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며 설교자들이 끊임 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다듬을 것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언어구조와 표현의 기법과 전달의 방법은 설교자들이 시급하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 그리고 좋은 책들을 수시로 새롭게 갖추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것은 설교의 일반적 준비에 으뜸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 금천설교연구원이 개최한 제1회 목회자 설교 콘퍼런스에는 전국에서 35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참석해, 설교자로서의 목회자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설교의 실제를 체험했다.

김운용 교수(장신대. 설교학)는 “머리로 하는 설교보다 가슴으로 하는 설교가 더 힘이 있다”면서 가슴의 언어를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설교자들의 가슴이 타고 있었을 때 강단은 복음의 풍요를 누릴 수 있었고, 설교는 영광의 시대를 경험했지만, 반면 이런 노력이 약해지고 좋은 설교에 대한 열망이 희미해졌을 때는 설교의 암흑기와 신앙의 빙하기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 머리보다는 ‘가슴의 언어’

김 교수는 ‘좋은 설교’를 강조했다. 목회자들이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교수가 말하는 좋은 설교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가도록 하는 설교. “사람들이 처한 삶의 정황 가운데 말씀 선포를 통한 복음의 빛이 비추도록 해 그것을 듣는 사람들이 놀라움과 두려움, 감격과 영감,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난 자신의 삶과 계획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좌절하도록 만들어준다”고 정의했다. 즉, 인간의 죄악과 악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놀라운 소식을 선포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다.

더 좋은 설교를 위한 일곱 가지 방법도 제시했다. △성경 텍스트에 대해 충실할 것 △본문이 말씀하는 중심 주제를 중심으로 설교를 구성할 것 △연속성과 움직임이 있는 설교를 작성할 것 △이야기와 상상력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 △가슴 언어를 활용할 것 △성령의 거룩한 기름 부으심을 구할 것 △계속적으로 우물을 파는 창조적인 설교자가 될 것 등이다.

정장복 교수는 목회자들이 길선주 목사의 영성을 닮을 것을 주문했다. 길 목사의 인성과 영성과 지성의 균형 잡힌 삼륜(三輪)은 오늘의 설교자들이 우러러보아야 할 귀감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을 예수님에게 온전히 맡기고, 매일 한 시간 이상의 기도와 매주 3일의 금식기도 그리고 매년 일주일 간의 금식기도를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 쉽게, 하나의 주제로, 깊이

설교로 교회를 부흥시켰던 김진홍 목사(금천교회. 금천설교연구원장)는 “목사는 설교로 살고 설교로 죽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목회가 바로 설교라며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는 자기만의 규칙을 설명했다. 토요일 전에 설교 원고를 탈고하는 것. 그리고 시간이 나는 대로 준비할 것. 이렇게 하니 시간도 넉넉했고, 준비된 설교가 많아졌다. 김 목사는 이렇게 준비된 설교를 하루에 세 편 정도를 골라서 매일 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정과 수정을 거치면 “설교의 깊이와 영성이 더해지는 것을 느낀다. 강단에 올라가기 전에 (설교 원고를) 스무 번 이상은 읽고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게 지금은 습관이 됐다. 그리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하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더 좋은 설교를 만들고 있나를 생각하면서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한다. 더 좋은 설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하나를 덧붙인다. 설교는 쉽게 만들고, 한 가지 주제로 접근하기 위해 좁게 만들고, 영성이 깊은 설교를 만들라. 이것이 설교로 교회를 부흥시킨 김 목사가 설교를 만드는 세 가지 원칙이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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