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협력선교 위한 기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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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협력선교 위한 기준 만들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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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지난 17일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 개최...장신대 한국일 교수 제안

한국교회 침체와 저성장, 건전한 선교신학 필요, 다원주의, 동성애, 평화통일 이슈 등 민감하지만 매우 중요한 주제와 관련해, 지역교회들이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예장 통합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위원장:최기학 목사)가 지난 17일 주최한 정책세미나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일 교수(선교학)는 에큐메니칼 협력선교 패러다임에 대해 발제하면서 ‘스코틀랜드장로교회의 타종교 관계 지침서’, ‘독일 개신교의 주제에 관한 교회의 지침서’와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일 교수는 “예장 통합이 함께 갖고 있는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즘의 장점을 발전시켜 국내교회는 물론 세계교회와 적극 협력과 연대를 갖고 시대의 목소리를 내는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교수가 교회 지침서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유는 국내외 선교현장에서 지역교회들이 개교회주의,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다른 교회들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선교방식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발제에 따르면, 현재의 한국교회 선교 상황은 1910년 영국 에딘버러에서 세계 최초로 선교대회가 열렸던 상황과 유사하다.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강렬하지만 교단과 교파 경쟁이 지나쳐 중복을 피하고 의미있는 사역을 위해서는 협력선교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교회가 정립해야 할 기준은 협력선교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 한 교수는 예장 통합총회를 향해 “총회 산하 모든 노회와 교회들이 선교지 교회, 교단 간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선교활동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동반자 선교를 위한 구조가 먼저 만들어져야 물량주의나 개교회주의, 성장지상주의 등의 부정적 현상이 극복될 수 있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국내선교와 관련해서는 “교회참여가 배제되거나 약화된 기구중심의 사회참여 활동, 소수의 신학자나 전문가에 의존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교회는 지역교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에큐메니칼 소통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교회 훌륭한 목회자와 교인들을 교단적 차원에서 발굴해 새로운 목회와 선교모델로 삼고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생태나 정의, 경제문제 등 거대담론에 대해서도 지역교회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적합한 형태를 만들어 목회방향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정책세미나에서는 에큐메니칼 협력선교의 성공적인 모델사례도 제시됐다.

예장통합 파송을 받아 인도네시아에서 25년째 사역 중인 이규대 선교사는 수마트라섬 열대우림 속에서 신석기 시대 삶을 살고 있는 ‘아낙달람’종족 선교를 위해 예장통합과 현지 교단들과 협력모델을 소개하면서 현지교회 주도한 가운데 선교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등포노회가 한독가위원회를 설립하고 독일 팔츠주교회와 함께 아프리카 가나교회와 함께하는 협력선교 모델, 평양노회가 미국장로교 카유가-시라큐스노회,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노회와 교류협력을 하고 있는 사례도 발표됐다.

2017년 현재 예장 통합총회는 전 세계 40개 교단 및 교회 6개의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와 협력관계 협정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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