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국민연금 가입률 34.7%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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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국민연금 가입률 34.7%에 불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2.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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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성직자 노후보장 사각지대 놓일 것"
성직자 가입률 40.5%에 그쳐…주요 교단 목회자 교단연금 의존 커

개신교를 포함해 우리나라 주요 종교 성직자들의 노후소득보장 실태가 일반인과 대비해 볼 때 매우 열악하다는 통계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뿐 아니라 개인연금에서까지 보편적 현상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연구원(원장:김성숙)이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세 종단 내 60세 미만 성직자 79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16일~7월 4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지난 1월말 공개된 가운데 성직자들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40.5%로 일반인 가입률 69.3%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중심의 노후소득보장 체계를 구축해온 천주교가 55.6%로 그나마 높게 나타난 반면 개신교는 34.7%, 불교는 31.8%로 조사됐다. 

개인연금에 가입돼 있다고 답변한 성직자는 11.4%였으며, 이는 30~50대 일반인 개인연금 가입률 25.7%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대로라면 성직자들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노후소득 보장제도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야말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것이다.

노후준비 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공적연금제도’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고 ‘노후준비 수단 없음’이 31.3%로 다음을 이었다. 개신교의 경우는 ‘종교단체 제공 연금제도’라는 응답이 49.6%로 가장 많아 교단 연금(은급)제도에 대한 의지도가 높게 반영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개신교 교단 중 기독교대한감리회, 예장합동, 통합, 기장 4개 교단 목회자들이 대상이었다. 목회자들이 교단 연금제도에 대해 의지도가 높은 것은 소속교단들의 연금제도가타교단에 비해 비교적 활성화 돼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설문에서 성직자들의 노후문제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은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5점 척도 기준으로 전체 평균은 3.07점이었으며 불교가 3.37점, 개신교 3.11점, 천주교 2.71점으로 노후 걱정을 비교적 덜했다. 

개신교의 경우 기독교대한감리회가 3.26점으로 가장 높았고 예장 합동과 통합이 3.12점, 기장 2.80점 순이었다. 

한편 설문조사에서는 각 종단 성직자들의 월평균 수입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전체 평균은 133.78만원으로 개신교가 202.1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천주교는 102.27만원, 불교는 99.77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응답에 참여한 성직자들의 은퇴 예상연령은 평균 70.88세였으며, 이는 일반인의 실질 퇴직연령 71.1세(2012년 기준)와 유사하다. 은퇴연령은 비슷하지만 노후준비 수준은 매우 떨어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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