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글로컬현장교육원, ‘여교역자 사역잇기’ 프로그램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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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글로컬현장교육원, ‘여교역자 사역잇기’ 프로그램 시행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2.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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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육아로 퇴직 위기의 여교역자 돕는다

여교역자를 위한 교단의 육아제도가 전무한 가운데 출산과정에 있는 여교역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신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임성빈) 글로컬현장교육원은 ‘여교역자 사역잇기’라는 이름으로 여교역자가 임신, 출산의 과정에서 생긴 공백기를 장신대에서 파송하는 학생이 메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한국교회에서 여성 교역자가 임신, 출산을 할 경우 스스로 사임을 하거나 교회로부터 사직을 권고 받아 사역을 중단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사역의 빈자리를 다른 사역자들이 돌아가며 채우는 등 출산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신대의 ‘여교역자 사역잇기’ 프로젝트는 학교와 교회가 힘을 모아 여교역자의 출산휴가를 보장해주고, 그 기간 동안 학생 및 졸업생을 파송해 사역을 잇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이를 통해 여성 사역자는 출산휴가를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되고, 장신대가 파견한 학생은 실제적인 현장사역 경험의 기회를 얻게 돼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교는 교회가 사례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파견된 학생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또 신대원 2학년 필수과목인 ‘교회 안 현장실천’ 과목의 학점으로 인정하고, 사역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등 프로젝트의 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신청방법은 출산 예정인 장신대 출신의 여교역자가 여학우회(여동문회) 또는 글로컬현장교육원에 신청하면, 교회의 동의를 얻어 요청 기준(부서사역, 연령대, 날짜 등)에 따라 ‘사역잇기’ 지원자를 해당교회에 파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영락교회, 신촌교회, 고척교회, 산돌교회, 안양제일교회가 신청을 해둔 상태다.

또 장신대는 사역잇기 프로젝트를 위해 ‘학교-여동문회-교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장신대는 신대원 재학생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지원자를 파악해 학교와 학생 대표기구가 연합해 제도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교회가 직접 대체인력을 구할 경우 지원자의 역량 파악이 어렵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하지만 학교는 기초소양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을 파송하므로 교회 입장에서 신뢰를 갖고 대체사역자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임성빈 총장은 “교회가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함을 생각한다면, 임신과 출산에 따른 교회적 차원의 지원이 수반돼야 함은 지극히 마땅하다”며, “앞으로 장신대는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한 평생목회지원체제를 갖춰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무를 주관하는 글로컬현장교육원 박재필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장신대 학생들의 사역을 보장해주고, 학생들 스스로가 당당하게 사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단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박 교수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교회들이 대대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다른 신학교와 교단으로도 확대돼 여성사역자들이 당당하고 기쁘게 출산, 임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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