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이 상실된 교회당은 하나의 건축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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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 상실된 교회당은 하나의 건축물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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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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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도에 대적하는 것

▲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대표)

루터는 53조항에서 “면죄부를 선전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조용히 있도록 명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와 교황을 대적하는 자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논제에서  면죄부를 선전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 잠잠하도록 하기를 명하는 자는 교황에 대적하는 것이지 그리스도에게 대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루터는 이러한 행위가 그리스도에 대적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직도 교황을 그리스도의 사자(使者)로 인정하는 천주교 사제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루터의 태도는 나중에 면죄부 비판의 글이 철저하지 못한 것으로 스스로 각성한다. 

2. 면죄부 판매 선전은 복음의 왜곡
루터는 54조항에서 “사제가 복음을 설교하는 데보다 면죄부를 선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왜곡된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55조항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면죄부를 선전하는 일에 하나의 종을 올리며 화려한 행사를 벌린다면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백개의 종을 올리며, 백배나 화려하게 잔치를 벌려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 조항에서 루터는 당시 교회가 면죄부 판매에 화려한 행사를 벌리며 열을 올리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는 전혀 그러하지 못했음을 비난하고 있다.

3. 죽음과 지옥을 가져다 주는 것
루터는 58조항에서 “교회금고와 자금은 그리스도나 성도들의 공적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교황의 도움없이도 내적 사람에게는 은혜를 가져다 주지만 외적 사람에게는 십자가와 죽음과 지옥을 안겨준다”고 천명한다. 
초대교회에는 교회가 가난했으나 그리스도의 권능이 있었다. 그러나 중세교회는 엄청한 부를 소유함으로써 더 이상 기도할 필요가 없어졌다. 교회의 재산은 회개한 사람에게는 은혜의 보화가 될 수 있지만 회개하지 않고 세상의 부귀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재산 추구로 인하여 죽음과 지옥의 형벌을 초래하게 만든다.

4. 교회의 진정한 공로 예수 그리스도
루터는 59조항에서 성 로렌스가 말한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의 보화”라고 말한 것을 그의 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60조항에서 “그리스도의 공로가 교회의 보화”라고 천명한다. 
루터는 61조에서 “교황의 권세는 현재의 형벌과 고발된 송사를 면제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천명한다. 여기서 루터는 교황이 교권을 가지고 교회법에서 정죄를 받은 자를 면제해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명은 루터가 교황이 신자들의 영적 형벌과 송사를 면제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루터는 종교개혁을 점차 진행함에 따라서 자기가 처음 발표한 95개조항이 충분히 비판적이고 개혁적이 아닌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루터는 면죄부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죄의 본질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고, 죄의 해결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은총과 만족이라고 천명하였다. 
1513년에서 1515년까지는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시편을 강의했다. 루터는 계속해서 성경을 깊이 연구하여 아퀴나스의 스콜라주의와 오캄의 유명론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루터는 1516년부터 그 다음해까지는 갈라디아서를 강의했었고, 10월경에 면죄부에 반대한다는 설교를 했다.  

5. 신자들 마음 속 성전을 잘 가꾸어야 
오늘날 종교개혁자들의 후예인 한국교회는 거대한 교회당 건물이나 시설을 자랑해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신자수나 거대한 건물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세상적 자랑이며 교회의 영적 본질이 아니다. 교회에는 두 가지가 있다.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이다. 보이는 교회는 조직과 건물과 신자들로 구성된다. 공교회가 구성된다.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은 이 보이는 교회를 중요시했다. 이것이 이단과 사이비들과 구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교개혁자들의 후예인 한국교회가 가시적 건물이나 거대한 교회당 건물에 치중하는 것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상실하는 것이다.
오늘날 영국, 독일 등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에서 기독교가 쇠퇴하면서 과거 엄청난 건축학적 위엄을 자랑하던 교회당이 텅 비자 교회당 유지가 어려워서 교회당이 팔려서 체육관이나 박물관이나 오락관으로 변모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교회당은 겉은 검소하고 내부가 단정해야 한다. 교회는 우리 성도 자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6:19). 영성이 상실된 거대한 교회당이란 하나의 건축물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보이지 않는 교회를 신자들 마음 속에 건축해나가야 한다. 또한 교회는 성도들이 드리는 물질을 아끼고 모아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구제와 사회 봉사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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