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재단이사회 1년 만에 개회했지만…
상태바
총신대 재단이사회 1년 만에 개회했지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2.06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개방이사’만 선임하고 일반이사 선출 실패…교육부 관선이사 파견 ‘초읽기’

총신대 재단이사회(이사장 대행:안명환 목사)가 1년 만에 극적으로 개회했지만, 개방형이사만 선임하고 일반이사를 선임하지 못한 채 폐회하고 말았다. 관선이사 파송을 막을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지난 3일 회의마저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못함에 따라 총신대 미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종합관 2층에서 열린 재단이사회 회의는 신임이사 선임과 예결산안 처리, 교수 임원 등 그동안 이사회가 열리지 못해 처리되지 못한 중요 현안의 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예결산안 처리의 경우 교육부 학교평가 등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안건이다. 자칫 정부 지원금 중단이나 학자금 대출 규제, 정원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회와 학교 간 이사추천 구성비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이사선임 결과가 관심이었다. 또한 이사회에는 총회 개방형이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2배수 8명)들에 대한 결정도 중요했다.

본래 이날 소집된 회의시간은 오후 3시. 하지만 1시간을 훌쩍 넘긴 4시 15분경에야 개회할 수 있었다. 재적이사 15명 가운데 시간에 맞게 참석한 이사는 안명환 재단이사장 대행, 김영우 총장, 김승동 목사, 이한수 장로, 한기승 목사, 유병근 목사 등 6명으로, 의사정족수 8명에 미치지 못해 이번에도 무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현장에서는 감돌았다.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과 함께 재단이사 김정훈 목사가 도착했고, 곧이어 이승희 목사, 배광식 목사, 고영기 목사가 회의실로 입장하면서 재단이사회 회의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에 성수돼 개회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7시까지 진행된 가운데 우선 예결선안 등 안건들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단이사회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허활민 목사)가 선정한 개방이사 후보 8명 명단을 넘겨받아 이 가운데 이덕진 목사, 김승동 목사, 박명석 목사, 백동조 목사를 개방이사로 선임하고 개방감사에는 이춘복 목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재단이사회는 총회에서 추천한 11명 일반이사 후보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재적 과반(8표)를 득표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 신임이사회 완편에는 실패했다. 국내 최대교단인 예장합동 소속의 총신대학교에 교육부 관선이사가 파견이 초읽기에 돌입하게 됐다.

교육부는 6일 총신대 사태를 두고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향후 청문내용과 일련의 과정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선이사 파송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지난 3일 1년만에 극적으로 개회했지만, 개방이사만 선임한 채 일반이사 선출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재단이사회 회의장 밖에서는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기도회와 피켓시위를 벌였다.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교육부 임시이사 파송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총신대에 관선이사가 파견된다면 학교 신용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관선이사를 받아 학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내놓고 있다. 소속교단과 학교 갈등 속에 피해를 입는 학내 구성원들을 위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