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 받는 이들 돕던 체코계 선교사,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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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 받는 이들 돕던 체코계 선교사, 종신형 선고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2.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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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 수단에 수감된 선교사와 목사 위한 기도 요청

‘국가 안보 위반죄’로 체포 및 수감됐던 체코계 기독교인 피터 야섹(Petr Jasek) 선교사가, 지난달 26일 수단 하르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피터 선교사를 도왔다는 이유로 함께 수감된 하산 압둘라힘 목사와 압둘모님 압둘마우라 목사도 각각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순교자의 소리(회장:현숙 폴리 박사)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체포된 피터 선교사는 지난 2015년 12월, 과거 시위운동으로 인해 심각한 화상을 입은 한 학생에게 치료비 5,000 달러를 건네기 위해 다르푸르를 방문했다. 그러나 하르툼 공항에서 보안요원들이 피터 선교사의 가방을 수색하던 중 기부 영수증을 발견했고, 그는 반군 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죄목으로 구금당했다.

순교자의 소리에 의하면 피터 선교사는 20여 년 동안 의료 분야에서 종사했다. 이후 그는 나이지리아 및 수단에서 핍박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료지원 사역을 펼쳤다. 다르푸르를 방문한 이유도 의료 사역을 위한 것이었다.

피터 선교사는 의료 사역을 행함과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핍박 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영상으로 남겼다.


하르툼의 법원은 피터 선교사를 구금한 뒤 그의 노트북을 수색하던 중 해당 영상들을 발견했고, 영상들의 내용이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영상을 통해 피터 선교사와 두 명의 목사를 수단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반역죄를 범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유죄를 선고했다.

순교자의 소리 관계자는 “수단의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는 과거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류를 핍박하는 등의 범죄로 인해 기소당한 바 있다”며 “수단의 기독교인 핍박 현실을 숨기고자 이와 같은 결과가 도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현재 피터 선교사와 두 명의 목사는 항소 계획 중이며, 유럽 연합 의회는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또 체코 외무부는 판결을 반박하며 개입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체에 의하면 현재 하르툼의 있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철거될 위협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폴리 현숙 박사는 “수단의 25개 교회가 철거 명령을 받았는데 이들의 교회 사역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요청한다”며 수단의 교회, 피터 선교사와 두 명의 목사에 대한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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