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방심하면 안 된다”

신천지 포교전략 해부 이인창 기자l승인2017.02.01 15:08:53l수정2017.02.01 15:20l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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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추정 스팸 메일 무차별 발송
포교전략 다양화, 공개 포교활동 시도
이미지 세탁 위해 유력인사 접근 정황

백석대학교 이경직 교수는 최근 신천지 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여러 차례 이메일을 받았다. 이만희 씨가 교주로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단체에 이경직 교수가 자신의 이메일을 공유했을 리 없다. 이 교수는 알지 못하는 이름의 발신자로부터 스팸성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일동’으로 끝나는 장문의 이러한 이메일은 본지 기자들도 받고 있다. 보내는 메일주소도 여럿이다. 주로 자신들은 중상모략을 당하고 있어 억울하다며 정당성을 호소하는 내용들이다. 장문의 편지에서 영양가 있는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다. 

비교적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뚜렷한 사람들에게까지 이런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신천지가 기성교회 교인들을 미혹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경직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신자에게 다음과 내용의 답신을 보내고 반드시 이메일을 잘 보관해 두라며 대처요령을 밝혔다. 

“다시 이런 메시지를 보내면 개인정보 침해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겠습니다. 이 메일주소는 개인정보에 해당되는 사항임을 알려드립니다.”

이러한 자료가 쌓인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때 근거가 될 수 있다. 혹시 신천지 교인에게서 이메일을 받는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 신천지 교육단계 및 주요 행동유형 <자료제공: 신현욱 목사>

“신천지 최신 동향 알고 있어야”
해를 거듭할수록 신천지가 기성교인들을 미혹해 자신들에게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동향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알지 못하는 사이 신천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누구도 자만할 수 없는 것은 신천지 포교수법이 상세히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교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만큼 신천지도 포교수법을 세밀하게 전략화, 전술화 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며 포교활동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근래에는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신천지임을 밝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 거점교회와 주요 신학교, 교회연합기관 앞, 시내 거리에서까지 나타나 신천지 교인으로서 전단지를 나누거나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신천지의 이미지 세탁 시도이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최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며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이미지 개선작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HWPL은 순수한 평화단체라고 주장했지만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회원모집을 하는 등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다. 

얼마 전 신천지 2인자로 알려진 김남희 씨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곁에서 찍힌 사진이 홍보영상에 공개되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반기문 총장측은 김남희를 알지 못하며 유엔 여성관련 행사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일 뿐이라고 관련설을 일축했다. 

당시 김남희 씨는 세계여성평화그룹(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신천지측은, 김남희 대표가 신천지 교인이지만 후계자는 아니라며 선을 긋고자 했다. 신천지는 과거에도 박근혜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사들과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으며, 정치권 진입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신천지 동향을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신천지인줄 모르고 관련 단체에 들어갈 수 있다. 혹시나 하다가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인원동원이 쉽다고 해서 이단의 접근 시도를 덥석 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몰래 성경공부’ 여전히 유력 포교수단

해마다 4만명 성경공부, 2만명 포섭돼

예방수칙 준수, 강력한 법적대응 필요

여전한 포교수법, ‘몰래 성경공부’
1980년대 초중반 시작된 신천지이지만 교세가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이후로 알려져 있다. ‘모략’이라는 전략을 도입한 이후 1만명을 넘어섰고 기성교회를 장악하는 '산옮기기' 등 여러 방법으로 폭발적 교세증가가 이뤄졌다. 현재 교세는 약 17~18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조만간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천지가 기성교인들을 자신들의 교회로 끌어가는 핵심전략은 위장이다.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접근해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여기에서 더 발전하면 교육센터, 나아가서는 신천지 교회로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월간 현대종교에 따르면 한 해 평균 4만명이 신천지 성경공부를 접하고, 무려 절반에 가까운 2만명이 신천지 신도가 되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은 보통 우연을 가장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설문지나 문화강좌, 봉사단체, 선교회, 콘서트 등을 빌미 삼아 만남을 유도하고 신천지 성경공부로 인도해 가는 방식이다. 

이단전문가들은 “신천지 추수꾼들은 매우 친절하고 거짓말에 능숙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미혹된다. 특히 최근에는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학생들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덫에 걸려들면 빠져나오기는 매우 어렵다. 신천지 교리를 깊이 신뢰하게 된다. 또 신천지를 떠나면 ‘배도자’로 낙인찍혀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나오기는 더 곤란하다. 신천지만의 감시체계와 외부정보 차단 등의 영향 때문에도 신천지에 깊이 젖어들게 된다. 

‘신천지 예방 절대수칙’
신천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석 중인 교회와 목회자, 가족들 몰래 성경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 외부 성경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고 있더라도 성경공부 사실을 발설하지 말도록 주의를 당부한다면 강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비유풀이와 같이 성경을 흥미롭게 해석하면서 기성교회와 목회자를 비판한다면 이 역시 의심해봐야 한다.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성경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고 성경을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갈망이 있는 사람들이다. 기성교회에서 보면 설마 하는 사람이 미혹되는 것이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 목사는 “성도 개인은 성경을 잘 알고 있다는 자만심을 경계하고 혼자만의 방법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신천지 교인을 만났다고 확인했다면 추가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경험을 교회와 이단상담소에 제보해 정보를 공유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개인만큼 기성교회의 노력도 중요하다. 교회는 이단세미나와 피해사례 강연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이단 연구기관이 공유하는 신천지 비밀교육장소와 신천지 위장교회 위치정보를 교회 홈페이지에 적극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교계언론들이 신천지 예방을 위해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천지의 무분별한 태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 대전 새로남교회와 송촌장로교회는 얼마전 신천지를 대상으로 시위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올해 신천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차원에서 전국 교회와 함께 신천지 앞 1인 시위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대응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법 절차를 제대로 숙지해 신천지에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다. 공세적 대응이 교회를 지켜내는 방법일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에서 신천지가 자주 회자되고 주의가 요청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교단 산하 이단대책위원회와 이단전문상담소의 자문을 바탕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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