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안에도 소외계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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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에도 소외계층이 있다?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1.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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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통계로 보는 세상 20

지난 9월 실천신대와 IVF가 공동으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선택과 교회 생활에 대한 여론조사’(전국 개신교인 500명, 온라인조사, 지앤컴리서치)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언론을 통해 발표되었다. 개신교인들의 수평이동에 대한 통계 수치가 제시됐고 한편으로 교회 양극화 현상, 가나안 교인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향후 교회 이탈 예상층에 대한 통계적 근거를 보여주었다. 

현재 출석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48% ‘하고 있지 않다’ 52%로 나타났다. ‘하고 있지 않다’는 계층을 살펴보면 블루칼라(67%)와 소득수준 중하계층(55%)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즉 교회 봉사를 하고 있는 계층이 어느 정도 소득수준이 있는 화이트칼라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인 점을 알 수 있다. 

현 출석교회 만족도는 58%였는데 직업별로 가장 만족하는 층은 자영업(70%), 화이트칼라(58%), 전업주부(68%)인 반면 가장 만족도가 낮은 층은 블루칼라(45%)였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교회만족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했다.(상/상중 71%, 중 66%, 중하/하 48%) 이와 같은 현상은 담임목사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으로 저소득층, 사회적 열세그룹이 교회에서도 사역에서 한 발 물러나 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현상은 다음 질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교회를 계속 다니고 싶은지 아니면 떠나고 싶은지 질문했는데 전체적으로 ‘떠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33%로 개신교인 3명 중 1명 가량으로 높게 나타났다.

블루칼라층에서 무려 50%로 절 반 가량이 교회를 떠나고 싶다고 피력했다. 또 소득수준 중하/하층은 49%로 역시 절 반 가량이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교회를 떠나고 싶은 블루칼라 직업군 중 62%는 교회를 떠나면 아예 교회를 안나가거나 타종교로 옮길 의향을 보이고 있어 다소 충격적이었다. 

조사 통계업에서 오랜 기간 종사하다 보면 간혹 숫자가 진짜 말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숫자들과 씨름하고 있던 필자에게 문득 숫자들이 교회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저소득층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맞벌이해야 하고 교회 가서 봉사하고 싶어도, 교제하고 싶어도, 성경 공부하고 싶어도, 담임목사님과 따뜻한 커피한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계층들의 목소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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