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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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9주년을 축하하며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7.01.2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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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기독교연합신문이 드디어 29주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사훈을 내걸고 1988년 뜨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출범하였다. 그동안 수많은 기독교 언론들이 탄생되었지만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문을 닫곤 했다. 재정난도 있었겠지만 내용이나 구성원들의 사명감에도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언론은 신문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면 되는 분야가 아니다. 독자들이 외면하면 그 즉시 그 생명은 다한다. 생명력이 없는 언론은 장수할 수 없는 것이다. 

언론의 사명은 알림에 있다. 그 시대를 알리고 처해진 현실을 바로 알리고 세상이 돌아감을 알리고 그 시대를 향한 역사의 소리를 알리며 더 나아가 기독교계 신문은 그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요구와 예언자적인 계시의 말씀을 전하는데 남다른 사명을 가진다. 오늘 언론의 힘은 가히 무서운 권력이다. 그 시대의 힘이다.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래서 언론이 정도를 걷지 않으면 타락해서 시대를 오도하기도 한다. 그 결과 독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오늘 소위 알권리라는 미명 하에 탄핵정국을 이끌고 있는 언론들을 보면 과연 오늘의 언론들이 정도를 걷고 있는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 언론의 사명을 말하기 전에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언론에는 정도라는 것이 있다. 언론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알릴 권리도 있으나 개인의 권리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오늘 언론은 너무 까발리고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말고 식이다. 그 뒤는 책임도 지지 않는다. 

오늘 이 시대는 미디어의 시대이다. 여러 방면의 미디어들이 앞다퉈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과연 그 정보들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가. 솔직히 흥미와 읽을 거리들을 충족시켜 주려는 의도는 없는가를 묻고 싶다. 

본지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언론이다. 잠시 시류에 편승한 언론은 얼마의 독자를 더 확보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그 대신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은 무너져버린다. 시류는 얼마가지 않는다. 유한하다. 그리고 곧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소리 없이 어느 날 사그라들고 말 것이다.
탄산음료는 순간 톡 쏘는 맛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그 맛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높은 강도를 요구 받는다. 대중은 그렇게 늘 요구해 온다. 언제까지 그 요구에 매어 있을 것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생수를 찾는 것이다. 생수에 눈길을 돌린다. 생수에는 시류와 상관없이 묵직한 맛과 자기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결 같기가 이렇게 힘든 일이다. 

기독교연합신문이 이제 나이 29살 한창 젊음과 패기를 보여줄 수 있는 나이로 성장됨을 축하한다. 성장은 그만큼 더 크고 넓고 깊은 수준도 동시에 요구받는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훈의 정신을 예리하고 강렬하게 언론의 역할을 감수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기독교연합신문은 기독교 언론으로서 독자들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사랑받는 언론이 되기 위해서 뜨거운 사명감을 발휘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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