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구매자의 문제점과 한국교회의 회개 결여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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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구매자의 문제점과 한국교회의 회개 결여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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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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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대표)

1. 회개의 진정성을 알지 못한다
루터는 면죄부 구매자들의 문제를 지적한다: “아무도 자신의 회개의 진정성을 알지 못하는데 전폭적인 사죄을 받은 지 알 수 없다”(30조항).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가 적지 않듯이 전정으로 면죄부를 사는 자들이 극히 드물다”(31조항). 루터는 집중적으로 기독교인의 거룩한 생활을 위해서 과연 면죄부라는 것들이 유효한가를 거론한다. 30조항부터 40조항까지는 면죄부에 대한 루터의 상세한 분석들이 돋보인다. 죄에 대한 용서는 하나님만이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에게 내리시는 일이다. 31조항에서 루터는 면죄부를 진심으로 사는 사람도 드물다고 말하면서 진정한 회개만을 강조한다. 루터는 32조항에서 강력하게 면죄부를 신뢰하는 미신적 행동을 질타한다: “면죄증서에 의하여 자신의 구원이 확실하다고 스스로 믿는 사람은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저주를 받을 것이다.” 

2. 진정으로 회심하면 죄사함 받는다
루터는 진정으로 회심하는 자는 면죄부 없이도 죄 사함을 받는다고 역설한다: “36조항: 진정으로 회개하는 그리스도인은 면죄부가 없더라도 자기가 받을 형벌과 죄책을 온전히 용서받는다.” 사죄란 돈을 지불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깊은 회개를 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통해 값 없이 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믿음으로써만 얻게 된다: “37조항: 살아 있든지 죽었든지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모든 은총을 누린다. 하나님은 그에게 면죄부 증서가 없어도 모든 은총을 주시기 때문이다.” 루터가 면죄부 판매에 반대 이론을 펴내게 된 것은 그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죄의 문제를 가지고 깊이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터는 우리가 의롭다함을 인간의 공로나 선행으로 얻을 수 없고, 오직 믿음으로 얻는다는 칭의론에서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 오직 믿음으로 얻는 칭의론이 루터의 핵심 사상이다.

3. 루터의 회심에서 나온 95개 조항
비텐베르크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루터는 집중적으로 시편과 로마서를 강의했었다. 그가 하박국 2장 4절과 그것을 인용한 로마서 1장 17절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종교개혁의 횃불의 불씨가 된 95개 조항들은 이런 깊은 성경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하여 루터는 로마가톨릭의 구원론 교리를 아예 전체적으로 부정하는 글을 발표하게 되었다. 루터가 이미 1509년에 강의한 자료를 살펴보면, 중세시대에 정통으로 퍼져있던 피터 롬바르드(Peter Lombard)의 신인협력설(semi-pelagianism)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어거스틴의 은총론을 중심으로 가르쳤다. 신인협력설이란 선행을 하고 공로를 세우고자 스스로 노력하면서 특히 수도원이나 은둔처에서 독신, 기도, 명상, 순례, 고행, 헌금 등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업적을 세우는 교리였다. 어거스틴의 은총론의 발견은 루터가 에르푸르트 어거스틴파 수도원에서 만난 요한 슈타우핏츠의 영향이다. 

4. 죄의 자백으로 죄사함을 구해야
오늘날 한국교회는 개신교 전통에 따라서 면죄부를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 개신교 전통에서는 면죄부 대신에 구체적인 죄의 회개만이 죄사함의 근거가 된다. 초창기 한국교회에서는 죄의 자백이 있었고 그것이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의 원천이 되었다. 1903년 원산에서는 감리교 하디(Robert A. Hardie) 선교사, 1907년 평양에서는 길선주 장로의 공개적 죄의 자백이 교회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1960-70년대 부흥회에서도 죄의 고백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에서는 죄에 대한 공객적인 자백과 회개가 메말랐다. 달라고 소리 높여 부르짖는 것만을 가르치고 그 전에 죄와 허물을 자백하고 회개하는 것은 메마르고 있다. 자기의 의로움을 강조하는 경향이 크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교파가 분렬되고 사회적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제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의 기본 정신으로 되돌아가서 초창기의 죄의 자백과 회개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사도 요한이 요한일서에 말하는 바같이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그러나 우리가 만일 죄가 없다고 하면 하나님의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않다고 증언한다: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요일 1:10). 
죄 사함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 죄를 자백함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는 것은 우리가 진리 속에 있지 아니함을 말하는 것이다. 죄 사함은 교회가 종교적 직권으로 헌금을 많이 한 자에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각 신자와 하나님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요. 상하고 통회한 심령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신약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앞에 인격적으로 나아가 죄를 자백하고 서로간에 죄를 고백하고 용서하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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