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 위해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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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 위해 도전합니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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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인생의 전환기에 있는 29세 청년들을 만나다
▲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자’라고 불리는 29세 청년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가올 30세를 위해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29살. 20대의 마지막이면서 30세가 되기 바로 직전의 나이다. 흔히 이들을 두고 ‘인생의 고비를 겪는 나이’라고 칭한다. 혹자는 29살은 더 이상 20대가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29살 청년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나이는 아주 불안한 시기라며 이야기 한다. 

문화계에서도 29세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또 29세 청년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도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 책에서는 29세 청년을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자’라고 불렀다.

이처럼 29세는 불안하며 고민이 많은 나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불안하기 때문에 더욱 완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희망적인 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30세가 되기 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1988년 2월 1일 창간한 기독교연합신문 역시 올해로 29년을 맞이했다. 한국교회의 초교파 역할을 감당해 온 본지가 함께 30년을 바라보고 있는 29세 청년들을 만나봤다. 청년들이 처한 상황은 다 달랐지만, 이들은 불안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가올 30세를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쉼표
지난 11일 통계청은 15세~29세 청년 실업자 수가 43만 5,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또 17일 발표에 의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88만 4,000명이지만, 20~29세 취업자는 374만 6,000명으로 60세 이상 취업자 수 보다 13만 8,000명 적게 나왔다. 불경기 속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결과다. 

권호연 청년(빛과진리교회) 역시 취업을 준비하는 길에 서 있다. 전공과는 상관없이 영상 편집에 눈을 뜨게 된 권 씨는 졸업 후 학원 등을 다니면서 편집을 배웠고, 드디어 방송국 편집팀에 입사했다. 이후 계약 만료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지만, 어느새 그의 나이가 29살이 된 것. 20대의 막바지에 이른 그는 요즘 재취업을 두고 고민이 많아졌다고 한다.

권 씨는 “내 꿈의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아직 경력도, 능력도 부족해서 새로운 취업을 두고 고민이 많다. 정말 이 길이 맞는 길인가 하는 두려움도 있다. 차라리 새로운 길을 알아볼까 고민도 했지만, 30살을 앞둔 이 시기에 새로운 길을 다시 걸어갈 용기도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요즘 구직활동도 어려운데 새로운 곳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자신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전을 품고 말씀에 의지하며 희망을 찾고 있다. 권호연 청년은 몇 년 더 경력을 쌓은 뒤, 영상 편집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현실은 막막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을 하지만 말씀을 붙잡으며 기도의 힘을 빌려 자신의 미래를 간구하고 있다.

“29살이란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력서를 쉽게 넣을 수도 없다. 하지만 내가 이런 순간일수록 주님을 더욱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또한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예레미야 29:11)’라고 말씀하셨듯이 주님께서 내 미래를 두고 주신 말씀, 그 약속을 이뤄주실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오늘 하루도 감사함으로 살고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다
새로운 직장에 취업한 지 한 달 정도 지난 김지혜(가명) 청년은 자신의 나이가 제일 고민이라고 밝혔다. 1년 뒤면 30세인 A씨는 그동안 자신이 계획한 일들 중 반도 이뤄내지 못했는데, 점점 나이 어린 사람들이 회사로 입사하는 모습을 보면, 이대로 도태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 씨는 20대 초반부터 전화 상담직을 계속 이어왔다. 그는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경력도 많이 쌓았지만, 이전 직장에서는 건강상의 문제로 권고사직을 당하기도 했다. 김 씨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취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는 마음이나 몸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으며 구직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지난해 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겨우 취직했다. 

“상담사가 하루에 전화 받는 개수를 ‘콜 수’라고 한다. 콜 수가 많으면 포상금이 나오지만, 콜 수가 조금이라도 적으면 직장 상사에게 늘 지적을 받는다. 그래서 이전 회사에서는 다른 경험을 쌓을 겨를도 없이 전화 상담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로 취직한 회사는 콜 수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을뿐더러, 직원 개개인이 자기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업무도 여유로운 편이다.”

김 씨의 꿈은 상담직을 교육하는 ‘CS강사’이다. 강사가 되기 위해선 경력과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동안 지나친 업무로 자격증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던 김 씨. 그러나 이직한 회사는 김 씨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내부교육뿐만 아니라 외부교육도 지원해주며, 듣고 싶은 교육은 자유롭게 신청이 가능한 덕분에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기가 용이하다. 

김지혜 청년은 “작년에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도 나빠지고 직장을 잃고 가정 형편은 더욱 어려워지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직한 이후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어린 나이가 아니라 많은 걱정이 되지만, 한 해 동안 자격증 공부도 하고 경력도 쌓으면서 좀 더 완성된 30살을 꿈꾸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미래를 향해
피아노 강사인 김은영 청년(수원등불교회)의 올 해 기도제목은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삶’이다. 올해 29세인 그는 다가올 30세를 맞이해 ‘음악치료사’라는 새로운 비전을 품었다. 그동안 피아노 강사로만 살아왔던 자신의 20대를 기반으로 학업과 경력에 더욱 증진하겠다는 것이 김 씨의 목표이다. 

김은영 청년이 피아노를 배우게 된 것은 그의 어머니의 기도가 출발점이었다. 김 씨가 태어나기도 전 그의 어머니는 임신했을 때 자신의 아이를 두고 ‘평생 주님의 반주자로 키우겠다’는 기도를 했다. 어머니의 기도대로 김 씨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창시절에는 다른 학우들과 달리 연습실에서 하루 종일 피아노만 치던 현실이 너무 서글프기도 했다고 밝혔다.

“피아노를 치다가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는 연습이 안됐는데도 연습실에 앉아서 피아노만 계속 바라보면서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면서 피아노를 쳐야할까’하며 다른 진로를 찾아보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달란트는 ‘피아노’였다. 당시 어느 교회든 반주자 자리는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피아노를 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찰나, 교회에서 반주자 자리를 부탁했다. 이것이 주님이 주신 답이구나 생각하며 지금까지 피아노를 품고 지낼 수 있었다.”

김은영 청년이 피아노 강사를 한 지 올해로 어느덧 4년째. 김 씨는 자신의 달란트를 더욱 가꿔나가기 위해 ‘음악치료사’라는 새로운 비전과 학업을 결심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대 마지막이란 시간 탓에 촉박한 마음도 들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새로 학업을 시작하려면 금전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선 공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일하는 학원은 감사한 직장이다. 학원 원장님은 매일매일 강사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은 사람들이어서 평생 일하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평생 학원 강사로 살라고 나에게 피아노란 달란트를 주신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비전을 두고 기도하던 중 ‘음악치료사’란 직업을 알게 됐고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비록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사회 통념상 30년을 1代(대)로 본다. 30년은 한 세대가 지나갔음을 뜻한다. 새로움을 앞둔 29세 청년들, 사회를 향한 힘찬 도전과 비상이 우리 사회를 밝게 변화시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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