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설교로 죽고 설교로 다시 살라

‘목회자 설교 콘퍼런스’ 개최하는 청주 금천교회 김진홍 목사 공종은 기자l승인2017.01.18 10:31:28l수정2017.01.18 16:24l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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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성도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설교’

콘퍼런스 이후 지역별 ‘아카데미’ 개설

목사에게, 그리고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누구는 목양, 누구는 전도, 또 누구는 기도라고, 그리고 양육이라고…. 김진홍 목사(청주 금천교회. http://cjkc.or.kr)는 ‘설교’라고 말한다. “목사는 설교 한 편을 만드는 데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설교가 한국 교회를, 교인들의 영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설교로 죽고, 설교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자신 있는 게 ‘설교’여야 한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 시간은 평균 5시간. 그리고 14%는 20시간 이상을 쏟는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설교의 중요성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 설교로 전도하는 교회

지금은 ‘김진홍’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의 목회와 설교가 설명되고도 남지만, 부교역자 생활 없이, 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작한 교회 개척은 녹록치 않았다. “목회가 뭔지도 모른 채 목회를 시작해 시행착오만 겪었다”며 김 목사는 그때를 회상했다. 그 때문에 기도는 어떻게 하고, 심방은 어떻게 해야 하며, 또 전도는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교회를 운영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설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하지만 이 시행착오가 오히려 더 단단히 기반을 다지게 했다. 오늘의 교회를 이루었고, ‘목회를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을 찾아냈다. 설교, 전도, 양육, 영성, 인간관계.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찾아낸 검증된 원칙이기에 이 다섯 가지 원칙에만 집중했다.

▲ 김진홍 목사는 목회자가 가장 자신 있게 해야 하는 것이 ‘설교’라고 말한다. 그리고 교회와 성도들을 살리는 유일한 길도,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도 바로 설교라고 말한다.

김 목사는 이 중에서도 설교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1985년, 상가 건물 3층에서 시작된 개척 교회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성장한 이유 또한 설교이기 때문이다. 김 목사가 설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교인들 또한 설교에 만족한다. 새로 등록한 신자들의 대부분이 설교에 은혜를 받았고, 설교를 교회 선택의 이유로 들었다.

정체 현상을 지나 이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시대. 하지만 김 목사는 기필코 교회의 성장 가능성을 말한다. 그리고 “그 유일한 통로는 설교요 기도”라고 강조한다. 지금도 목회가 되고 금천교회가 성장한 이유가 바로 설교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혁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이며, 설교가 꽃을 피웠기에 개혁교회가 이루어졌고, 오늘의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김 목사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목회의 ‘정직성’과 ‘성실성’. 이런 이유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도한 것이 있다. ‘다른 교회 교인들은 받지 않겠다’는 기도다. 이른바 수평 이동으로 인한 성장 거부. “동네에서 그러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청주에서 내가 누구라는 걸 다 아는데, 다른 교회 교인들을 데려와서 교회를 성장시켜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한다. 처음부터 이 기도를 했고, 교인들에게도 이것을 교육시킨다.

이런데도 금천교회는 1년이면 4~5백 명씩 전도된다. 그 이유가 설교 때문이고, 1년에 1백여 명 정도가 세례를 받는다. 그 중에 75%가 새 신자다. 이것이 설교로 성장한 금천교회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 설교는 쉽게, 좁게, 영적으로 깊게

김진홍 목사는 ‘좋은 설교의 기준’을 세 가지로 꼽는다. ‘쉽게’, ‘좁게’, 그리고 ‘영적으로 깊게’. 무엇보다 설교는 쉬워야 한다. 설교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김 목사의 원칙. 그리고 하나의 주제로 접근하고 다루어야 하며, 깊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영적으로 깊이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토요일에 준비하는 설교는 지양하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고, 설교 또한 충분히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설교를 미리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래서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토요일 하루 준비해서 한두 번 원고를 읽고 교정과 수정을 한다는 것은 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설교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그런 설교를 가지고 강단에 올라간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나 성도들 앞에서 너무나 죄송한 일입니다.”

▲ 김 목사는 목회의 정직성과 성실성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른 교회 교인들은 받지 않겠다’고 기도해 왔고, 교인들에게도 그렇게 교육시킨다.

이제 청주시를 대표하는 교회가 됐고, 한국 교회를 대표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교회를 담임하지만, 김 목사는 여전히 기도로 하루를 연다. 그리고 설교를 준비한다. 원고가 완성되면 스무 번, 서른 번 이상을 읽은 다음에서야 강단에 올라간다. 누구보다 설교에 자신 있지만, 하나님 앞이기에, 그리고 성도들 앞이기에 늘 처음 설교자의 자세로 돌아간다. 김 목사는 아직도 기도와 설교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신간 서적을 읽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설교에 대한 김 목사의 열정은 중국과 필리핀까지 확산됐다. 두 나라 목회자들의 요청으로 여러 차례 현지 세미나를 인도했고, 또한 현지 목회자들을 한국에 초청해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오는 5월에도 필리핀과 중국에서 현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김 목사는 에밀 브루너의 말을 가슴에 새긴다. “아무리 아니라 하더라도 이 지구상에서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다.”

# 2월 20일 ‘설교 콘퍼런스’ 개최

설교에 대한 이런 열정으로 김 목사는 이미 10여 년 전 ‘소망목회’라는 이름의 설교 스터디를 열었다. 교단을 초월해서 30여 명 정도가 모여서 공부했다. 강사를 초빙하고 식사하는 비용 모두를 김 목사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 이렇게 10여 년을 하니까 그제서야 설교가 보이기 시작했고, 설교가 뭔지 알 것 같았다. 설교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설교가 교회 성장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한다.

“우리 교회는 설교가 아니었으면 성장할 수 없었습니다. 목회에서 설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설교는 목회에서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입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김 목사는 2월 20일 목회자들을 위한 ‘설교 콘퍼런스’를 연다. 그동안 축적해 온 설교에 대한 노하우를 다 쏟아놓을 계획이다. 설교 콘퍼런스에는 국내 설교학 대가들이 강사로 참석한다. 한일장신대학교 전 총장 정장복 박사,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교수(경건교육처장), 좋은설교연구소장 박영재 박사(효성교회 담임) 등이다. 김진홍 목사는 초청인 자격으로 마지막 30분 정도 환영의 인사와 함께 필드 중심의 설교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콘퍼런스를 열고, 그 지역의 목회자들을 만난다. 그리고 지역별로 설교를 연구하는 아카데미를 조직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를 네트워크로 묶어낸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설교 콘퍼런스를 여는 이유는, 설교가 살아야 강단이 살기 때문입니다. 설교가 살아야 교회가 살기 때문입니다. 설교가 살아야 교인들의 영혼이 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교를 하면 할수록, 설교에 대한 강의를 하면 할수록 이것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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