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바수위 “한기총 이단문제 조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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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바수위 “한기총 이단문제 조사하겠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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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기자회견, “한기총 내 10여명 조사대상"…감정적 행보 우려도

한기총과 통합 논란으로 갈등의 폭이 깊어진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이 한기총 내 이단사이비 인사들을 본격 연구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가로막는 이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점이 명분으로 제시됐다.

한국교회 연합추진에서 한교연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번 바수위의 한기총 이단성 조사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가 지난 11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위원장 황인찬 목사는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한기총 소속 이단사이비 인사들에 대한 연구조사를 발표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진정한 연합과 일치를 이루겠다”고 연구조사 취지를 설명했다.

황 목사는 “연합추진 과정에서 한기총 내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해 마치 다 해결됐다거나 나중에 처리해도 된다는 식의 정치적 타협으로 적당히 덮고 넘어가는 것이 한국교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더 늦기 전에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바른신앙수호위원회는 위원회에 접수된 제보를 바탕으로 한기총 내 10여개 교단 인사들의 이단사이비성을 연구조사해 회원교단에 자료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사연구 전에 조사대상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기자회견에는 지난 6일 한교연 임원회 결의로 만들어진 한국기독교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고시영 목사도 참석해 “양 기관 통합을 적극 추진하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바수위 조사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 논의과정에서, 그리고 지난 9일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식에서도 한기총 내 이단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기총 내 이단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최근 가는 곳마다 주장했다. 지난 10일 한기총 실행위에서 류광수측 다락방전도협회의 한기총 탈퇴가 확정되면서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교단장들은 한교총 참여를 교단 내에서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한기총 이단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설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한기총 내 이단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락방전도협회가 탈퇴했지만, 류광수측 다락방은 여전히 한기총 회원교단인 예장 개혁총회에 속해 있다. 한기총에는 다락방 외에도 ‘이단’ ‘예의주시’ 등의 결의가 살아있는 교단과 인사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한교연이 이단 연구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떠돌고 있기 때문에 이를 분명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교연의 연구조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바수위가 구체적 조사대상을 밣하진 않았지만, 황인찬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를 조사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결국 한기총 대표회장이자 현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를 겨냥한 의도성 있는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성 문제를 제기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한교연 바수위는 “조사는 이단을 지정하거나 해제하는 것이 아니다. 치리권을 가진 각 교단이 하는 것이고, 다만 회원교단들을 위해 조사연구만 할 뿐이다”고 선을 분명히 했다. 

한교연은 2012년 한기총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이단문제는 교단 결의사항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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