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아(김풍일)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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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아(김풍일)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1.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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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재 단독 접수... 31일 총회 앞두고 한기총 이단문제 다시 구설수
▲ 예장 성서총회 김노아 목사.

무분별한 이단해제로 논란이 된 한기총이 결국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성서총회 총회장이자 전도관 출신으로 알려진 김노아 목사(구 김풍일)가 17일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로 입후보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현재 김노아 목사만 입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김노아 목사는 '김풍일'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진 박태선 전도관 출신으로 장막성전에서 활동한 이력 등이 문제가 된 바 있다. 예장 통합은 신천지 유사교리로 이단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예장 합동은 조사를 시작하는 등 일부 교단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는 인물이다.

1980년대에는 자신을 '보혜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추후 “회개한다”고 밝히고 개명과 교회명칭 변경 등 이단논란을 희석시키려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자신을 둘러싼 이단 논란에 대해 김노아 목사는 "본인은 신학적 지식이 부족하여 잘 알지 못하고 한 표현인데 회개하겠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주류 기독교계 편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노아 목사는 전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당시 한기총에 가입했다. 또한 홍재철 목사가 총재로 있는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맡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가 한기총 내 이단문제를 집중조사하겠다고 밝힌 10여명의 대상자 안에 김노아 목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기총 내 이단문제에 대한 현 집행부 책임론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교연을 비롯한 주요교단들은 한기총 내에 다락방을 포함해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많이 있다며 개혁을 요구해왔다. 한교연은 연합기관 통합논의 전제조건으로 한기총 내 '이단문제 선결'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한기총은 “이단문제는 각 교단의 교리에 준하는 것이고 연합기관은 이단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연구활동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기총이 이단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논란 속에서도 한기총의 대외 영향력을 확대시키면서 그 안에 속한 이단 논란자들이 대외 명분을 쌓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노아 목사의 대표회장 출마가 더 충격적인 것은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애써온 이영훈 대표회장의 연임에도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교총이 추구하는 방향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은 출범 선언문에서 ‘연합기관의 복원’이라는 표현으로 한기총 복귀 혹은 한기총의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한기총의 향후 행보는 오는 31일 열리는 대표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지어 이번 김노아 목사의 출마가 여러 사전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한기총 내부도 상당한 혼란에 휩싸여 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 출마 자격을 ‘교단’에 국한시키고, 선거판을 흐리게 하는 인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발전기금 5천만 원에 운영기금 1억 원을 더해 1억5천만 원을 내야만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중도 사퇴를 선언해도 기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해, 섣불리 출마할 수 없도록 진로를 막아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노아 목사가 가장 먼저 대표회장 입후보 등록을 마쳐 사실상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기총은 오는 31일 제28회 정기총회 소집을 공고하면서 22대 대표회장 후보로 △성직자로서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 △소속교단의 추천을 받은 자로 자격을 명시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은 오늘(17일) 오후 5시까지며, 총회는 오는 1월 31일 오전 10시 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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