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감축·신대원 통합 등 ‘대대적 수술’ 시작된다

신대원 역량강화 나선 신학교들 이인창 기자l승인2017.01.11l13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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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지원율 감소세 속 신입생 충원율 미달 증가
통합, 3년간 정원감축 … 대신, 무인가 신학교 정비
감리교 통합목회대학원 검토, 총신 6년제 커리큘럼

“2016년에도 신대원 지원자 줄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교육정보 사이트 ‘대학 알리미’에 공개된 2016년도 입학관련 통계를 확인한 결과, 한국교회 주요 교단 산하 신학대학원의 입학 경쟁률이 여전히 감소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10개 신학대학원 자료를 조회한 결과 총신대와 장신대, 백석대, 고신대, 한신대, 침신대 등 6개 신대원의 경쟁률이 줄었으며 감신대와 서울신대, 합신대가 증가했다. 한세대는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이는 정원을 축소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총신대와 장신대 신대원의 감소폭이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총신대의 경우 2014년보다 2015년 경쟁률이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지원자수가 급감했다. 2015년 393명 모집정원에 964명이 지원했지만 2016년에는 730명만 지원했다. 

장신대 신대원은 2014년 3.08대 1, 2015년 2.74대 1이던 경쟁률이 작년에는 2.35대 1로 또다시 줄어들었다. 300명 모집에 707명이 지원한 것이다. 비교적 감소폭이 큰 곳은 고신대 신대원으로 전년도 154명 모집에 246명이 지원했지만 2016년에는 161명만 지원해 경쟁률은 1.04대 1에 불과했다. 한신대와 침신대는 2015년보다 적은 1.18대 1, 1.11대이었다. 

더 눈여겨 볼 부분은 입시경쟁률보다 신입생 충원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당수 신대원들이 1점대 경쟁률에 머문 양상이지만, 충원율은 미달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신대와 침신대는 3년 연속 신입생 충원을 다하지 못했다. 두 학교는 87% 수준에 그쳤다. 고신대 신대원도 작년 지원자가 줄면서 충원율은 92.9%에 그쳤다. 한세대 영산신학대학원 등도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몇몇 교단에서는 교육부에 정식 등록된 지방신학교들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장 통합총회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함께 서울장신대, 부산장신대, 한일장신대, 대전신대, 호남신대, 영남신대 등 6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 협성대학교 3개 학교를 교단 산하에 두고 있으며, 예장 합동총회도 총신대를 비롯 칼빈대, 광신대, 대신대 등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지방신학교들의 경우는 지원율과 충원율을 충족시키기가 만만치 않다. 실제 2016년도 대다수 지방신학교들은 1대 1의 지원율을 겨우 넘기고 있는 수준이었다. 지원은 했지만 정식 등록하지 않은 인원들이 나오면서 당연히 충원율이 미달인 학교들이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학생수급 문제는 학교 존립의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각 교단마다 미래의 신학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다양한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족할만한 자구노력의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이다. 

2017년 신학교 정비 나선 교단들
신대원 지원자 감소는 신학교 존립의 문제다. 또한 최근에는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신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연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신대원에 가려는 응시자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자연스럽다고 위기가 아닌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대원은 지원자 감소에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각 교단들은 불가피한 상황이 오기 전에 미래 대비하는 노력이 요구되며, 그간 토론만 이뤄지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정책들이 있어 그 성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그 성패에 따라 향후 교단 신학교육 정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장 통합총회는 지난해 정기총회 결의에 따라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신대원 신입생 정원을 감축하기로 결단했다. 학교 운영을 위한 주 수입원이 등록금이라는 점에서 정원감축은 큰 희생이다. 한번 줄인 정원을 다시 교육부 인가를 거쳐 늘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정원감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올 한해 예장 통합총회가 추진할 신대원 정원감축은 상징적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신학교 졸업생은 늘어만 가는데 사역할 수 있는 임지가 부족한 현상이 현재 한국교회 안에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통합총회가 고양이 목에 처음으로 방울을 단 것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통합총회는 향후 3년간 교단 산하 7개 신대원이 매년 4%씩 정원을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인원으로 보면 134명으로 7개 신대원 M.Div 과정 97명, 4개 신대원 목회연구과정 37명이 해당된다. 3년 후에는 758명의 정원이 유지된다. 

목회자 수급과 연관된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지방신학교는 운영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대학 알리미’에서 확인한 결과 상당수 지방신학교들은 1대 1 지원율을 겨우 넘기고 있으며, 입학 충원율이 미달인 곳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지방신학교가 지역 목회를 위해 수행해온 역할을 보면 무턱대고 폐지를 주장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교단 상황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거나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연착륙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에서 교단들 가운데서는 하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시도가 예상된다.

감리교에서는 통합목회대학원이 거론되고 있다. 감리교 28회 총회 백서에서는 목회대학원 통합을 위한 임시조치법을 제시하고 있다. 백서에서는 “감리회 미래를 위해 교역자 수급을 조절하고, 3개 신학대학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감리회에 속하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목회대학원을 통합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2018년 12월까지 제반준비를 완료하도록 시한을 정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감리교 장단기발전위원회에서는 다시 ‘통합목회대학원’이 교단 개혁과제로 제시돼 전국 공청회에서 다뤄졌다. 

목회대학원 통합을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목회대학원에서는 M.Div 과정만 하고 다른 과정은 각 신학대학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 신대원에서 2년 석사과정을 마치면 목회대학원에서 최소 1년 이상 교단 필수과목을 이수하면 졸업하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예장 대신총회는 올해 교단 산하 무인가 신학교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복안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총회는 2014년 지방신학교를 대학원대학교에 준하는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권고하고 3년간의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올해가 마지막 해로 기준에 미달된 학교는 강도사고시 자격박탈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또 대신총회는 총회신학교 연구과정 학생들을 안양대 신대원과 통합시키기로 했으며, 학부과정 학생들은 백석대 평생교육신학원에 편입시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 주었다. 
예장 합동총회는 지난 9일 정기총회에서 총신대 신대원의 야간과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신대원 역량강화 “갈 길이 멀다”
본지는 지난해 연중기획 ‘신학교육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에서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실태와 과제를 제시했다. 

앞서 언급한 신학교육 과제 외에도 ‘목회현장과 소통하는 교육’, ‘정체성과 사역필요 고려한 커리큘럼’, ‘신학생들을 위한 교육지원’, ‘신학교육 넘어 신앙생활 양육’,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교육’ 등 수많은 과제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총신대 신대원이 올해부터 신학부 4년과 신대원 3년 과정을 통합한 ‘7년제 커리큘럼’을 시행하는 것도 여러 한계점이 회자됨에도 불구하고 신학교육의 다양한 과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도전임에는 틀림없다. 

통합총회 신학교육부는 커리큘럼위원회를 두고 목회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최근 시작했다. 정기총회에서 교단 정체성을 확립해 달라며 결의한 교과목 개설과 함께 현장에 필요한 개설과목을 교단 산하 신학교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올해 본격화 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교단 7개 신학대학원 원장들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성과를 거둔다면 9년만에 신대원 공통개설 과목을 개정하는 것으로 신학교육부는 창의적으로 기존영역을 넘어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올해 교단과 신학교들이 신학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해 새 도전을 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처럼 다양한 과제를 복합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할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연구기구를 먼저 설치하고 교단실정에 맞는 방안을 찾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백석대 신대원 김상구 교수는 “신학대학원은 각 교단의 미래이자 한국교회의 자산인 목회자를 길러내는 기관이다.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보다 목회현장과 교단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해 신학교육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개혁을주문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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