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독출판계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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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기독출판계에 바란다”
  • 강승진 사무국장(한국기독교출판협회)
  • 승인 2017.01.10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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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저물고 2017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늘 이맘때면 지나간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밝히며 ‘좀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분명 모든 출판인들도 같은 마음일 겁니다. 한국 기독교 출판계의 경우 독서문화증진과 출판시장의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출판이 가지는 가치의 균형을 맞추는 두 대전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는 “‘책’으로 ‘복음’을 전하는 ‘문서선교’”라는 요소를 더합니다. 그래서 직업(사명)으로만이 아니라 부르심(소명)으로 간주됩니다. 즉 작게는 문자로 지식을 전달하는 구세대 매체일 뿐이지만, 크게는 문화융성의 근간을 이루며 동시에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명을 살게 하는 매개체가 바로 책입니다.

저는 2017년 한 해가 한국 기독교 출판계가 불황의 늪을 뛰어넘고 온전히 독서문화를 증진하는 전환점을 맞기를 바랍니다. 그것만이 우리나라와 민족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융성하게 될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먼저 우리 출판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일단 완벽한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완벽’이라는 말은 어쩌면 ‘불가능’의 다른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에 이르는 것은 실제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발표한 2016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에서 심사위원들은 심사대상 도서들의 완성도가 높아져 오탈자나 비문 등을 찾는 재미가 줄었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내용, 구성, 디자인, 문법 등 기독 양서들이 언론의 표준이 된다면 독자들이 더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로는 다양한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여러 분야의 책이 출판되어야 합니다. 매해 발간되는 신간을 살펴보면 신앙일반, 간증, 영성 등이 약 35~40%, 신학일반, 성서신학, 성경공부, 주석 등이 30~35%를 차지합니다. 적게 잡아도 65%이고 많게는 75%에 이르는 책이 비슷한 두 장르에 국한됩니다. 이에 반해 청소년, 청년을 위한 책이나 문학(시, 소설, 수필) 장르는 다 더해도 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나마 아동도서는 출간이 많아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이마저도 철저히 시장논리를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합니다. 물론 당장 팔리지 않을 책을 만드는 부담을 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독자층의 외연을 넓히는 다양성에 도전하라는 말입니다. 밑거름으로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기보다 우리가 뿌린 씨를 키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기독교 출판물들의 다양성 부족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련 산업(예를 들어 서점과 인쇄소 등)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전국에 기독교 서점이 약 400여 곳에 달합니다. 일반 서점들이 1천개 정도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꽤 많은 수입니다. 물론 대부분이 결제나 재고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서점입니다. 이에 비해 대형인 일반매장이나 초대형 온라인 서점은 모든 것이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 문예부흥기로 불린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 서점들을 통해 책이 보급되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국 곳곳에 산재한 이 작은 서점들이 사라지면 출판사들이 책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모세혈관이 죄다 사라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논리에 따라 사업으로서만 접근하기보다 동역자의 심정으로 서점을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제안한 세 가지는 사실 특별한 것이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사항들입니다. 그리고 이미 모두가 그것을 위해 기도하며 애쓰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 필요한 방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우리 기독교 출판사들이 기획한 멋진 양서들이 전국의 기독서점들을 통해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올 한해 독서 문화가 증진되고 다음세대를 향한 문예부흥의 기운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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