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텐트' 목표한 한교총 출범...한기총 복귀 수순?

지난 9일 정동제일교회서 출범감사예배 드려...향후 과제 산적 이인창 기자l승인2017.01.09l수정2017.01.10 09:13l13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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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지난 9일 출범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교총 출범에 동의한 교단장들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예장통합, 합동, 감리교 등 15개 교단장들이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김선규, 이성희, 전명구 목사)라는 새 단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교단장들은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까지 아우르는 한국교회 빅 텐트(Big Tent)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천명했다. 좋은 뜻이 모여 한교총이 출범했지만 향후 여러 과제들을 풀어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는 15개 교단 목회자들과 취재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교총 출범감사예배가 거행됐다.

출범감사예배 설교를 전한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개혁과 변화를 이뤄야 하는 해이다.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 같이 우리가 하나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한교총 출범의미를 설명했다.

김 총회장은 또 “19대 대선이 있는 2017년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 입장을 말해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그 역할을 했지만 이 시대에는 더 힘을 합해 결속해야 한다”면서 출범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예배에서 예장고신 배굉호 총회장은 ‘국가안정과 사회통합을 위해’, ‘예장합신 최칠용 총회장은 ’남북통일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예장개혁 이승헌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를 위해 특별기도를 드렸다.

예배에 이어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의 사회를 보는 가운데 출범식이 진행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한기총 대표회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이 ‘향후 우리는’ 보고를 통해 단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연 두 단체 연합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라고 강조했으며, 김 총회장은 “한교총은 교단들의 상위기관이 아니라 교단들의 연합기관”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었다.

제4의 연합기관이 만들어진다는 비판을 고려한 듯 이 같은 설명은 이날 여러 차례 강조됐다.

발표된 내용을 보면, 한교총은 일단 예장합동, 통합, 감리교 세 교단 수장들이 공동대표를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대신과 기하성, 기성, 기침 등을 포함한 7개 교단장이 상임회장단이 되며, 서명에 참여한 15개 교단장들은 실무회장단으로 꾸려졌다.

이날 출범식을 계기로 하나의 연합기관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지만, 단체 정체성이 모호한 측면이 있는 것은 지적돼야 할 부분이다.

지난달 22일 15개 교단장이 서명하고 이날 출범감사예배에서 공개된 한교총 선언문에서는 “한교총은 2016년 8월 31일 합의와 11월 16일 합의정신을 바탕에 두며, 서명에 참여한 교단장들은 양 단체(한교연과 한기총)와 실질적 연합방안을 모색해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복원된 연합단체를 출범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기구 통합이라는 한교총의 본래 목적을 명시하고 있지만, 흥미로운 점은 ‘복원된 연합단체’라는 표현이다. 복원은 돌아가야 할 원형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복원된 연합단체’는 한기총 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 선언문에서는 “금번 연합추진이 제3 단체화 한다는 우려를 불식하고 과거 자랑스러웠던 한국교회 연합단체로 복원임을 규정한다”면서 다시 한 번 옛 한기총을 생각할 수 있는 표현과 함께 ‘복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모두가 동의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한기총 복귀를 위한 모종의 수순이 작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더욱이 한교총은 단체의 기본 틀을 2011년 만들어진 한기총 7·7정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7·7정관 이전 한기총 가입교단과 교단장회의 23개 교단은 회원교단으로 인정하고 이후 가입된 교단은 재심과정을 거쳐 이단성 시비를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한교연이 한기총에서 나올 당시 명분 중 하나가 한기총 개혁을 위해 만들어진 7·7정관의 회복이지만, NCCK를 포함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천명한 마당에 굳이 한기총 정관을 표본으로 삼는다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된다.

일단 ‘한교총’ 출범으로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지만, 향후 과정은 험난하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채영남 대표회장도 “한교총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은 감사하지만 건너야 할 강과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기도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은 ‘한교총’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15개 교단이 참여했다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교단장들은 한교총은 법인등록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한기총과 한교연이 한교총 산하에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내부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법인체인 양 단체가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섣불리 하기 어렵다.

감리교 전용재 직전감독회장은 NCCK 회원교단인 감리교가 한교총에 참여하고, 출범식에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구세군 등 교회협 회원교단장들이 축사자로 참석한 점을 들어 의미를 부여했지만, 진보 성향의 NCCK가 한교총 산하로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핵심문제는 한기총 내 이단성 인사들에 대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이기도 한 이영훈 목사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행정보류나 탈퇴를 하면 아무 이유 없이 통합하겠다고 오래 전부터 한교연과 논의했던 것이다. 류광수 목사가 결단해 활동을 중지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걸림돌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처럼 이 목사가 자신하는 것은 같은 날 오전 류광수측 다락방전도협회가 한기총 에 탈퇴의향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광수 목사 등 다락방 인사들은 한기총 회원교단인 예장 개혁에 소속돼 있어 이단문제가 일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10일 한기총 실행위에서 류광수 목사와 예장개혁측에 대한 처리 여부는 지켜볼 대목이다. 또 한기총 내 이단논란 인사는 류 목사 외에도 더 언급되고 있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또 예장합동, 통합, 기성 등 몇몇 교단들의 경우 한교총 정식 참여는 5월 또는 9월 정기총회에서 의결돼야 가능하다. 그 때까지 변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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