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선교"… 양적 성장 멈췄나?

KWMA 연례 보고에서 172개국 27,205명으로 “예년과 동일” 손동준 기자l승인2017.01.09l수정2017.01.09 19:43l13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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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올해도 한국 선교사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국가로 집계됐다. 복음주의자 비율이 5~10%인 중국에는 154개 단체 4,089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출처:미전도종족선교연대)

해마다 1월 총회를 기해 직전 년도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해온 KWMA(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가, 집계 이래 처음으로 양적 성장의 ‘멈춤’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전히 많은 단체와 교단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고 있었지만, 동시에 다수의 단체와 교단들이 ‘허수 빼기’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추가분과 감소분의 합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수빼기 차원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한 단체는 교단 포함 23곳에 달한다. 단체별로 크게는 244명에서 적게는 1명의 선교사가 줄었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의 단체들은 “의미 없이 가지고 있던 수”를 과감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이너스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둘로 갈라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교사 숫자 전체를 ‘마이너스’ 처리 한 것이 크게 작용 한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2016년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수는 27,205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선교사 파송이 꼭짓점을 치고 이제 내려갈지, 아니면 다시 반등하여 'M자 곡점'을 그릴지는 2017년 한국교회의 과제로 던져졌다.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요 교단 파송 선교사 숫자는 크게 증가했다. 2015년에 비해 335명이 증가해 매년 신임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집계된 것은 앞서 언급한 기하성 서대문의 경우처럼 교단간의 분리 및 통합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은 수가 고스란히 ‘마이너스’로 잡혔기 때문이다. KWMA 입장에서는 회원 교단이 보내오는 수를 그대로 기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보다 정돈된 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단체들 역시 활발한 단체들을 중심으로 보면 36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무려 411명이 ‘자체 정리’ 되어 ‘증가’보다 ‘감소’가 더 많았다.

이번 통계작업을 주도한 KWMA의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는 이같은 현상을 “위기의 시대에 나타나는 ‘자기정화’의 한 단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한 주요 단체들에 새로운 신임 선교사가 들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마이너스의 주요 원인으로 △선교활동과는 무관한 일을 하는 이들에 대한 제외 △병가와 같은 개인적인 사유 발생 △2~3년 사이의 단기 선교사들의 정리 △기간 만료 △약간의 허수 제거 등을 꼽았다.

조 선교사는 오히려 “이번 통계를 ‘변곡점’ 삼아 한국선교가 ‘질적 성장’을 위한 기경을 시작하면서, 다시 멀리 뛰기를 준비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한국선교가 ‘양’을 유지하면서 ‘질’을 높이기 위한 숨을 고르고 제대로된 쉼표를 찍고 있음을 말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전방 개척 지역 선교사 숫자의 약진이다. 여전히 일반선교 지역에서의 활동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이어 전방개척지역의 선교사 수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복음주의자 비율이 0~5%인 지역에서의 활동하는 선교사 수가 12,125명에서 12,439명으로 314명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은 여전히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체 선교사 가운데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합계가 15,217명으로 53%에 달했다. 아시아 지역에 한국 선교사들이 몰리는 것은 아시아권 대부분이 이슬람권과 불교권, 힌두권 지역으로 복음화가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며,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사역으로 보면 교회개척이 14,096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제자훈련(9,533명)과 복지/개발(2,071명), 캠퍼스(2,03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의료와 어린이/청소년사역, 문화/스포츠 사역의 경우 각의 항목별로 600여명에 그쳐 창의적 선교 유형의 개발 및 발전은한국 선교의 과제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와 관련해 조용중 KWMA 신임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 선교사가 자원자만 불러왔던 시스템에서 이제는 선교사가 될만한 사람을 발굴하여 키우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현재 선교지에 나가 있는 3만여명의 귀한 선교사 자원을 잘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교사 파송 증가 숫자가 늘어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제한적 지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가 퇴출당했거나 자진철수한 경우, 질병이나 특별한 사유로 휴직한 선교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KWMA 차원에서 선교사 멤버케어를 활성화 하고 물적자원 뿐 아니라 영적자원을 발굴해 선교운동을 활성화 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교사 통계는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 현황’을 통해 한국 선교가 더 많이 파송하고 개척해야 할 지역 또는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명순 선교사는 “이 통계는 한국 선교의 중점 전략을 점검하고, 다시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초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현재의 한국 선교를 이해할 수 있을뿐 아니라 미래의 한국 선교 방향잡기에 충분한 통찰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통계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통계 조사는 한달 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메일을 통한 공문 발송과 확인을 거쳐 각 단체가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2011년 이후부터 시작된 통계 입력 시스템은 현재 정착단계에 이르렀으며, 교단 선교부를 포함한 총 229개 단체가 참여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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