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무종교인 및 가나안 성도 증가…교회의 역할은?

시대 변화와 뒤떨어진 제자훈련이 탈종교인 발생 가능성 높여 김성해 기자l승인2017.01.06l수정2017.01.11 17:00l13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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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지난 5일 성복중앙교회에서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를 주제로 특별 포럼을 열었다.

“개신교 인구는 증가했고, 종교 1위라고 발표됐지만 저희들이 청년 사역 현장에서 볼 때 대학교 기독교 동아리, 교회 단체 활동 등 청년들의 참가율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박기모 간사(JOY)는 지난 5일 학원복음화협의회와 청어람,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공동주관한 포럼에서 개신교가 1위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20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문제점을 제시했다.

지난달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종교별 인구통계결과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통계청에서 밝힌 개신교의 전체 인구 통계는 1위였지만, 10대 인구 중 12.5%, 20대 인구 중 12.8%가 개신교를 이탈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의 종교 이탈 현상에 대해 포럼에서는 발제자로 나선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와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 CBS 변상욱 대기자, 청어람 양희송 대표가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정재영 교수는 “1985년 종교 유무를 조사한 이래 처음으로 무종교인의 비율이 증가했다”며 “이렇게 무종교인의 수가 늘어난 것은 우리 사회에서 가구 형태가 4인 가구에서 1인 혹은 2인 가구의 비율로 변화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에 의하면 4인 가구 중심 사회에서 종교 조사를 하게 될 경우, 4인 가구 중 대표 응답자가 4인 전체를 같은 종교로 응답할 확률이 높았다는 것. 그러나 1인, 2인 가구 형태에는 개인이 자신의 종교 의견을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

실제로 2015 종교별인구통계 자료에서 무종교인이라고 답한 사람 수는 2749만 9000명으로 지난 2005년 2182만 6000명에 비해 9% 급증했다. 이 중 20대가 6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가 62%, 30대가 61.6% 순이었다.

정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20대 무종교인의 비율이 급증한 것은, 취업이 어렵고 피폐한 삶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종교 활동이 크게 의지가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며 “또 한국교회 내 성향 자체가 보수적인 부분이 많으며, 이 때문에 기존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는 개신교 1위 순위에 마냥 기뻐하기 보단, 현대인들의 삶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먼저 상황을 파악한 뒤 이에 맞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을 강조했다.

양희송 대표 역시 한국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청년 사역이 변화해야 함을 추구했다. 양 대표는 “과거 성경연구, 교리교육, 영성훈련, 선교훈련 등 각종 훈련과정이 일정한 지지효과를 발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교육과 훈련이 과거에 기반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곧 탈종교 확률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청년 세대를 길러내는 데 있어서 방식의 변화보다는 질적인 요소의 변화를 요구했다. 양 대표는 “한국교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보다는 내용과 방법론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 탈종교하는 청년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그에 맞는 질적으로 성숙한 방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교회가 청년 사역과 동시에 가나안 성도를 향한 사역에도 집중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발제자들은 대표 교단들의 교세 통계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가 종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가나안 성도의 증가 덕분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양희송 대표는 “미국 대선에서 평소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던 이들이 투표소에서는 그에게 투표권을 던진 숨은 지지자들을 칭하는 ‘샤이 트럼프’란 말이 나왔다.

한국사회에서 개신교인의 규모가 증가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 역시 ‘샤이 트럼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가나안 성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비록 교세 통계는 감소했지만 개신교인 수는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제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가나안 성도와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교회 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들의 생활과 인생관까지 들여다보며 대비책을 마련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발제자들은 토론에 앞서 통계 결과를 중심으로 한 발제문을 발표했다. 지용근 대표가 ‘종교인구 조사 결과, 신뢰할 만한가?’를 주제로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 정재영 교수가 ‘인구센서스에 나타난 종교인구 변동의 의미’로, 변상욱 대기자는 ‘개신교 증가와 이면상황을 직시하자:교계상황과 이단문제’를, 양희성 대표는 ‘샤이(shy)-개신교와 강한 정체성의 딜레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해 기자  shkim@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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