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한교총 가입은 교단분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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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한교총 가입은 교단분열의 시작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1.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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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에큐메니칼위원회 토론회…한교총 가입에 대한 우려 표명

최근 감리회가 한국교회 7개 교단장이 출범시킨 ‘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 가입을 결의한 것에 대해 교단 내부에서 교회 분열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 감리교 헌법인 교리와장정을 따라 의견수렴의 절차를 밟지 않은 위법한 절차로 제고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주최로 감리교 한교총 가입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5일 오후 3시 본부교회에서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명구) 에큐메니칼위원회 주최로 감리교 한교총 가입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5일 오후 3시 본부교회에서 열렸다.

감리교는 지난 29일 열린 총실위에서 올해 1월 9일 출범을 앞둔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에 가입을 결의했다. 한교총은 예장 대신, 합동, 통합, 기하성여의도, 기침, 기성, 감리회 등 7개 교단이 주도해 설립을 이끌었지만, NCCK, 한기총, 한교연에 이은 제4의 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이번 한교총 가입에 대해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담임)는 “130년 동안 분열 없이 하나된 교회를 유지해온 감리교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내팽개치고 오욕과 부끄러움으로 점철될 것이 분명한 부끄러운 분열의 역사에 가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한교총은 교회 일치와 연합이 아니라 갈등과 분열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단체라는 명분은 그럴 듯 하지만, 결국 뿌리는 한기총의 역사를 잇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한기총은 1960년대 친정부적 기독교계 세력이 독재정권에 반대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견제하기 위한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1989년에 창설됐다”며, 한기총 태동과정도 감리교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박 목사는 “한기총과 한교연 소속 교단 일부가 한교총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제3의 교회연합단체임은 물론 한국교회의 또 다른 분열이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교총 가입 결의는 감리교 ‘교리와장정’의 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박 목사는 “한교총 가입은 교회연합운동에 관한 ‘교리와장정’의 규정에 반해 감독회장이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강력히 비난받아야 할 행동”이라고 전했다.

현 감리회 교리와장정 ‘조직과행정법’ 제189조(교회일치운동)에는 ‘교회일치운동에 잎장서 온 감리회의 전통에 따라 국내외의 교회일치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독회장은 교회 일치를 위해 일해야 하지만, 교회연합운동의 분열로 인식되는 ‘한교총’ 가입에 감리회 내의 충분한 토론과 의견수렴 없이 감독회장 독단적으로 한교총 참여를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박 목사는 “감리회가 ‘한교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연합운동에 관한 정책과 업무를 총괄하는 선교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총회실행부위원회에 제안하고, 이 제안에 기초해 총실위에서 가부를 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뉴스앤넷 이병왕 국장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도 한교총은 전체 연합기관을 아우르는 기관이라기보다 한기총의 복원에 가깝다”며, “그러나 한기총의 이단문제 해결 없이는 더 큰 문제를 자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기총이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의했다고 각 교단에 공문을 보냈지만, 임원회와 총실위의 결의 없이는 통과됐다고 볼 수 없다. 또 총회장이 아무리 가입을 결정했어도, 장로교는 총회의 결의를 거쳐야 연합기관의 가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끝으로 그는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하나됨’을 명분으로 한교총 설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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