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기념? 진정한 연합과 갱신, 섬김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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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기념? 진정한 연합과 갱신, 섬김이 먼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7.01.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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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2017년 대표회장 신년인사에서 개혁과제 밝혀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진정한 연합과 실제적인 갱신, 구체적인 섬김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 한목협)는 지난 1일 ‘2017년 대표회장 신년인사’를 통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민족이 겪은 온갖 어려움과 혼란이 그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희망과 기쁨이 한반도와 온 한국교회에 넘치기를” 기원했다.

이들은 먼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대로, 지금 한국교회와 사회가 당면한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의 핵무장과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비상한 상황은 모두를 불안하게 한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드러내며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지 깊이 살피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목협은 소속 15개 교단 목회자들을 대표해 2017년 새해를 맞아 3가지 소망을 밝혔다.

이들이 밝힌 첫 번째 소망은 “보수와 진보가 함께 진정한 연합을 이루어 명실상부하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일연합기구가 출범하는 것”이다.

한목협은 그간 △보수와 진보 그룹 사이에 존재하는 신학적 신앙적 차이 △연합운동 지도자들의 실제적 연합정신 부족 △연합기구 사역자들의 기득권 주장 △교단과 기구의 장 교체 등으로 인해 명실 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일연합기구가 출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9일 장로교와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등 7개의 공교회 대표인 교단장들이 연합하는 ‘한국교회총연합회’의 출범 소식은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목협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공교회의 대표들이 일치 단합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연합도 이루어내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년인사에 담긴 두 번째 소망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목회자와 교회의 갱신이 일어나는 것”이다. “최근 수 년 동안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동으로 의혹과 추문이 난무했다”고 소개한 한목협은 “금년에는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소망의 근거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서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들이 먼저 개인적, 교회적인 개혁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가죽을 벗겨내는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세 번째 소망은 “한국교회가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사회적 섬김을 다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발표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제1 종교로 도약한 점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인적, 물적 자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너무나 자명하다. 시대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향해 십자가의 정신을 가지고 더욱 세밀하게 섬겨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기성세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때문에 아무 희망도 가지지 못하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복음의 원리대로 믿고 행동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명실 공히 1등 종교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되기를 갈구한다”고 서술했다.

한편 한목협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가를 파악하기 위한 ‘열린 대화 마당’을 진행해 왔다. 열린 대화 마당에서는 ‘공교회의 회복’과 ‘목회자 윤리의식 고양’, ‘교회 회원권의 강화’, ‘공의로운 세상을 위한 공평의 복음 실현’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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