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 새해에는 좋은 습관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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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 새해에는 좋은 습관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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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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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청소년을 믿음으로 키우는 빵과 기도-39

나는 아무리 피곤한 하루를 보냈거나 새벽 1, 2시에 잠들었어도 새벽 3시~4시 사이면 어김없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나는 아침 7시~8시 까지 아주 분주하게 보내지요. 일어나자마자 양치질을 하고, 커피를 끓이고, 말씀 묵상과 새벽기도(인터넷을 통해) 시간을 갖습니다. 

이런 습관을 들인지 어느 덧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황홀하고 즐겁기 그지없는 습관을 갖기 위해서 내가 노력한 시간은 3년이지요. 아니, 노력하고 깨지고, 다시 노력하고 넘어지고, 또 다시 노력하고 쓰러지고, 또 또 다시 노력하고 비틀거리고, 또 또 또 노력하고 어설프게나마 일어나고... 이렇게 한 시간까지 합하면 10여 년도 넘을 것입니다.

이런 습관을 가지려고 알람시계를 10개도 넘게 구입했었고, 휴대폰의 알람을 3시부터 10분 간격으로 5시까지 계속 저장했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 어느 장치도 필요없이 나는 새벽에 눈을 뜹니다.

그래서 살짝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더, 자고 싶은데, 더 쉬고 싶은데, 더 편안하게 있고 싶은데...그러나 나의 몸이 나의 정신을, 영혼을 뒤흔들지요. ‘경실아, 일어나라! 일어나! 너는 일어나야 해! 일어나라니까!’ 

어떤 연구자들은 한 사람이 하나의 습관을 가지려면 보통 66일, 즉 2달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내 숱한 경험으로 볼 때에 2달은 말도 안 되는 기간입니다. 적어도 2년, 3년 심지어는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코 습관이라는 것은 학원 속성수업처럼 단번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왕도의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꾸준히 노력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예수님도 습관을 따라 기도하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몸에 베이도록 노력했다는 뜻이 숨어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은 ‘습관의 완성’에 목적을 두지 말고 ‘습관의 시작’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마다 ‘40일 작정 *** 기도회’ ‘**을 위한 21일 예배’ ‘느헤미야 52일 기도’ ‘다니엘 21일 기도’ ‘새해맞이 40일 예배’ 그리고 나라에 위기가 올 때마다 하는 작정기도회 등등 많은 기도와 예배모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든 싫든 그러한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도의 습관, 예배의 습관, 함께 모이는 습관, 나보다 남과 나라와 세계와 교회를 위해 눈물 흘리는 습관을 갖게 되며, 결국은 자신의 성화를 이루어 가는 습관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습관을 갖게 되는 겁니다.

어쩌면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완벽한 영적습관을 이룰 수는 없어도 그 과정을 계속 이어가는 발버둥, 몸부림을 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인생길을 다 살고 숨을 거두어 하늘나라에서 눈을 떴는데, 예수님께서 “얘야, 됐다, 됐어. 이제 그만 몸부림쳐라. 이제 쉬어라. 네가 세상에서 거룩한 성도가 되려고 평생 노력하고 발버둥을 치며 애쓴 것 내가 다 보았다. 다 안다. 이제 쉬어라…” 라며 안아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나쁜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은 나쁘고 악한 습관은 단번에 생긴다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음식이 쉬고, 썩어서 결국 버리게 되는 것도 시간이 걸립니다. 단번에 부패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게으름, 거짓말, 시기 질투하는 습관, 음란물에 무서운 약물에 빠지는 것도 서서히 시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좋은 습관 거룩한 습관, 나쁜 습관 악한 습관, 그 어떤 종류의 습관이든 ‘시간과 과정’을 담보로 합니다. 그러기에 새해에 좋은, 선한, 깨끗한, 아름다운, 거룩한 습관을 갖겠다고 작정했다면, 그 과정 속에서 몸부림치는 마음과 눈물을 사랑하시는 주님을 믿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세요.

넘어져도 다시 시작하세요. 쓰러졌다고 조롱을 당해도 그것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주님은 결승선에 1등으로 들어오는 걸 원하시는 게 아니라, 주저앉지 않고 계속 달려오는 사람, 절뚝거려도 멈추지 않는 사람, 맨 꼴찌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안아주시려고 끝까지 기다리시니까요!

빵과 기도
빵>>>
습관의 라틴어인 ‘habĭtus –하비투스’는 태도, 외모, 생김새, 꾸밈새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즉, 외모나 태도를 가꾸듯 날마다 세수하고, 날마다 옷매무새를 다듬듯, 좋은 습관은 하루도 안 거르고 날마다 노력해야 합니다. 별 수 없습니다. 날마다 해야 생기는 게 습관입니다. 오늘도 세수하듯이! 

기도>>>“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Jesus went out as usual to the Mount of Olives, and his disciples followed him. (누가복음22장39절) -이 말씀에서 ‘as usual- 늘 그렇듯이, 평상시처럼’이라는 보석같은 말씀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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