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임마누엘교회, 30년째 창원의 새벽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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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임마누엘교회, 30년째 창원의 새벽을 밝히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6.12.27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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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다양한 선물들 곧바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

지난 24일에도 30조로 나눠 새벽송 돌며 예수 탄생 알려

▲ 2016년도 성탄축하예배를 드린 후 전 성도들이 새벽송을 돌며 거두어 들인 다양한 선물들은 곧바로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창원임마누엘교회(담임:이종승 목사)는 1987년 개척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매년 성탄절 새벽마다 전 성도의 가정을 방문하여 기쁜 찬송을 부르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고 함께 기쁨을 전하는 새벽송을 돌고 있다.

지난 24일 성탄절 전야 축하예배를 마친 성도들은 각각 속한 기관의 모임을 가지고 다과를 나누며 즐거운 교제를 한다. 오후 10시 30분, 다시 예배당에 성도들이 모여 성가대의 조를 확인하고 ‘고요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함께 열창한다.

30개조로 나눈 새벽송 성개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목청을 가다듬고 따뜻한 옷을 챙겨입고 단단히 채비를 한 이유는 바로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새벽송을 돌기 위해서다.

먼저 교회 앞에서 다함께 찬송을 부른 후 교회를 출발해 가깝게는 명서동과 도계동으로 시작해 멀게는 진해와 북면 그리고 서마산까지 깊은 밤 세상이 성탄의 소식을 모른채 잠들어 있을 때 성가대원들은 열심히 성도의 가정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성탄의 기쁜 소식을 가지고 찾아간다.

이종승 목사는 “구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며 사명”이라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창원임마누엘교회는 개척 이후 30년째 새벽송을 돌며 예수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교회 설립 첫 해 성탄절에 새벽송을 한 뒤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모아 뜻 깊은 사랑의 실천을 위해 지역의 소외 이웃을 돌아보고 섬길 대상을 찾던 중 ‘마산 성로원’을 찾았다.

연탄 1,000장 정도가 필요하다는 성로원장의 말에 “이 왕에 섬길거면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모아서 연탄 2,000장과 떡, 과일, 음료수와 함께 성도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위로잔치를 열었다.

순서가 끝나고 감사의 인사를 나누던 중 임마누엘교회가 이제 막 개척된 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성로원 원장과 노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도 힘들텐데 이렇게 찾아주시고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임마누엘교회는 앞으로 크게 부흥할 교회군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탄절 새벽송은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제는 점점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임마누엘교회는 그 후 매년 전 성도와 함께 새벽송을 돌고 있다.

새벽송을 돌며 만나는 불신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축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정답게 인사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갑게 응해 주곤 한다. 한 밤 중에 성도의 가정을 방문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일은 피곤하고 힘이 들지만 그만큼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아파트가 늘어나고 각 가정 방문이 점점 어려워지지만 지금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지혜롭게 실시하여 지금까지 이웃 주민과의 마찰이나 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믿지 않는 불신 부모가 있는 청소년의 가정을 방문하여 “자녀의 교회 출석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선물을 증정한다고 한다.

성가대원들이 찬양하며 성도의 가정을 방문하면 그 가족들은 환하게 불을 밝히고 문을 활짝 열어 환영하고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을 전해 주는데, 이렇게 모인 선물들은 쌀, 라면, 과자, 과일, 생필품, 성금 등으로 다양하다.

이 정성스런 선물은 성탄절 감사예물과 함께 예배를 마치고 당일 사랑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모두 전달한다.

임마누엘교회는 매년 교회의 선교대상지인 마산 사랑샘선교회(강성기 목사)와 밀일장애인선교단(진병진 목사), 에바다농아교회 (한현미 목사), 진해장애인복지관, 명곡지구대파출소 등을 찾아 기관에 사랑의 물품과 성도들의 성탄헌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하고 더 이상 성탄의 찬송이 교회 밖에서 울려 퍼지지 않는 불신의 시대에 또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한국 교회의 좋은 전통인 새벽송을 임마누엘교회는 마치 예수님 탄생하신 첫번째 새벽에 선포된 천사들의 찬송처럼, 예수님 누우신 구유를 찾아간 목자들처럼, 황금 유향 몰약을 드리며 경배했던 동방박사들처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성탄의 새벽을 밝히며 기쁜 찬송을 부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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