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덮으려는 자 VS 펼치려는 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공연 ‘더 북’ 1년간 상설공연 정하라 기자l승인2016.12.26l수정2016.12.26 11:37l13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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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의 여명이 밝았다. 이를 기념해 목숨을 걸고 성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성경이 되었던 ‘롤라드’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더 북(The Book)’이 대학로에서 1년간 상설공연된다.

▲ 위클리프의 후예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성경을 한권씩 통째로 외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롤라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들을 조명한 뮤지컬 '더북(The Book)'이 2017년 우리 곁에 찾아온다.(사진:아트리 제공)

종교개혁의 중심에는 한 권의 책(The Book)이 놓여있다. 성경을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기고 이를 닫아 놓으려 한 종교기득권자들에 대항해 성경을 모두에게 펼쳐 놓은 사건이 바로 종교개혁인 것이다.

루터의 종교개혁 1517년 이전부터 성경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 됐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번역된 성경을 지닌 자들과 전하는 자들을 무참히 고문하거나 화형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전하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들이 바로 ‘롤라드(Lollard)’다.

이들은 종교개혁 100년 전부터 활동했던 존 위클리프의 후예들로 성경을 한권씩 외워 광장에서 외치며, 목숨을 걸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성경 66권의 이름을 취한 후 그 성경을 모조리 외우기 시작했다. 그들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 모여 그들은 성경을 외웠고,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 적어 퍼뜨렸다.

그야 말로 성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성경이 된 사람들인 것이다. 종교 기득권자들에 의해 경멸의 의미로 붙여진 롤라드라는 호칭은 ‘독버섯’이라는 뜻과, ‘중얼거리는 자들’이라는 두 의미를 지닌다.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성경을 전하기 위해 화형대의 등불이 되었던 적어도 수천만 명의 롤라드들을 비롯해 평범하지만 진리를 추구했던 서민들을 통해 씌어진 역사인 것이다.

바로 이 롤라드들의 이야기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공연으로 대학로에서 1년 동안 장기공연된다. 뮤지컬에서는 두 시간의 러닝타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성경을 ‘덮으려는 자’와 ‘펼치려는자’ 사이의 대결이 밀도있게 전개된다.

뮤지컬 ‘더 북(The Book)’이라는 이름으로 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연된다. 장소는 혜화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열린극장이다.

공연을 주관하는 단체는 사단법인 주님의작품 문화행동 아트리다. 뮤지컬 ‘더 북’은 지난 10년간 이뤄진 아트리의 111(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 창작공연 됐던 작품이다.

공연예매는 아트리 홈페이지(www.gospelartree.com)에서 직접 하거나 전화(010-2648-825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사단법인 아트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소유로 평생을 헌신하고 공동체로 살면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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