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대 뉴스-②

한국 사회와 교회의 ‘적폐 해소’ 요구 높아져 취재팀l승인2016.12.22l수정2016.12.22 11:14l1370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분열과 정죄에 대한 화해는 요원 … 더 깊은 회개 촉구된 2016년

예장 통합 이단 특별사면 해프닝
100회기 맞아 화해 시도했지만 논란 가중

예장 통합총회는 제100회기 총회를 보내면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특별사면은 100회기 총회 기간 화해를 기치로 내걸고 교단 역사 가운데 안타깝게 징계를 받았던 인물들에게 새로운 길을 여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조치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특별사면위원회가 무리하게 이단 관련 인사들에 대한 사면을 시도하면서 교단 안팎에서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지역노회에서 항의공문이 잇달았고, 교단 내 7개 신학교 교수들이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증경총회장들까지 나서 특별사면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특별사면 선포를 철회했다. 특히 채 총회장과 특별사면위는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 결의 없이 사면선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도 논란이 됐다. 제100회기 총회에서 위임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단문제는 정기총회에서 이단규정이 결의됐던 만큼 과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였다. 

결국 지난 9월 안산제일교회에서 열린 제101회 정기총회에서는 이단 관련 특별사면건이 상정됐지만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총회 석상에는 특별사면에 대한 총대들의 강한 거부감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추진 당사자에 대한 징계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특별사면 당사자였던 이단 관련 해당 인사들은 통합총회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당분간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정국 속 국정교과서 공개
반대여론 속 기독교계 공정서술 긍정적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한 지 1년이 지난 11월 28일 이른바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공개됐다. 국정교과서는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탄핵정국과 맞물리면서 반대의 벽에 부딪히고 있으며, 친일·독재 미화 논란 등 내용상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탄핵정국과 맞물려 국정교과서를 폐기해야 한다는 시민 사회단체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교과서에 기독교 관련 서술을 보완해달라고 주장해온 교계에서는 이번 국정화 교과서에 기독교 관련 내용이 보완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운동에 앞장서온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총재:김삼환 목사, 기공협)은 국정화 역사교과서 공개 이후 “기독교 관련 내용이 보완됐다. 특히 타종교와 형평성을 맞추려는 노력을 한 것도 눈에 띈다”고 논평했다.

국정화 교과서에서는 ‘교육·의료 분야에서의 선교사의 활동’이라는 항목을 설정해 기독교가 이 분야에 미친 공헌을 서술했다.

특히 △조선이 서양 국가와 조약을 맺으며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들이 “근대 문물 수용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점 △알렌을 통해 광해원(제중원)을 설립, 근대 의료가 도입된 점 △아펜젤러를 통해 배재학당을 설립, 근대식 교육이 이뤄진 점 △한글 성경 보급과 음악, 체육 분야에 공헌 한 점 등의 서술이 눈에 띈다. 그러나 기공협은 기독교의 발전 과정이 서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정청탁 방지 ‘김영란법’ 시행
기독교계도 검소문화 확산, 호텔행사 취소

지난 9월 28일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본격 시행됐다. 공직사회와 언론계가 김영란법 공부하기에 열을 올렸고, 식당가에 ‘김영란 코스’메뉴가 신설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종교계도 결코 김영란법의 사각지대는 아니었다.

애초에 이 법이 직접적으로 종교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종교단체가 소유하고 있는 각종 언론기관과 학교시설 등이 법 적용 대상에 속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법 시행 초기인 만큼 판례가 충분치 않고 기준이 애매모호한 탓에 혹시나 ‘선의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상당했다. 특히 많은 목사와 장로들이 미션스쿨이나 교회에 속한 유치원, 교단 산하 신학교 등의 대표나 임직원을 겸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주의사항으로 떠올랐다.

변화는 즉각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로 관행처럼 여겨지던 각종 호텔행사가 크게 줄었다. 가을 총회 이후 열린 한국교회연합 신임교단장 초청 축하행사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장소를 엠베서더호텔에서 기독교연합회관으로 옮긴 것. 식사 메뉴도 3만원 이하로 변경됐다.

교계 언론의 취재 풍경도 바뀌었다. 무분별하게 ‘촌지’를 주고받던 관행이 크게 줄었고 ‘상식적인’ 취재를 지향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된 것이다. 
대부분의 법률전문가들은 아직은 법 시행 초기인만큼 혼란도 있지만 김영란법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상식적인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교연-한기총 통합논의 ‘답보’
교단장회의 지원에도 실질적 결과물 없어

연내를 목표했던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 통합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통합논의는 지난해 한교연과 한기총 대표회장 간 협의 속에 진행되다 무산됐다가, 지난해 연말 재출범한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가세해 통합 논의에 불을 붙이면서 올해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 8월 31일에는 한교연-한기총-교단장회의가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9~10월 주요 교단의 수장 교체기에 맞물렸고 추진위 활동은 소강상태에 놓이면서 아까운 시간만 허비했다. 

논의에 활력이 다시 붙은 것은 11월초에 접어들어서였지만, 추진위원 구성과 이단문제 등 안건으로 한교연측이 추진위 활동에 반발하면서 현재 관계는 급랭돼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한교연 초청으로 추진위 결의내용을 설명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추진위 조직을 10인 혹은 11인에서 9인으로 재조정하는 제안을 해놓았다.

이러한 제안이 23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 수용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하지만 연합기관 통합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교단과 기관 내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편 최근 한기총이 내부 이단문제 해소를 위한 조치로 류광수 씨의 세계복음전도협회에 행정보류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 결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기총 이대위가 임원회에 상정한 것으로 향후 임원회와 실행위, 나아가 내년 1월말 정기총회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게이트와 탄핵 소용돌이
기독교계 찬반 논란, 책임론도 불거져

올해 하반기에 갑자기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지금까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일반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국정 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결국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최근에는 JTBC 등 언론보도를 통해 국정농단 실태가 속속 확인됐고,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새로운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9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최순실은 대부분의 협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특별검사본부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실체적 진실규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수사결과가 엄정한 법집행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접한 시민들을 충격 속에 광화문으로 모여들었고, 대한민국에는 ‘촛불집회’라는 새로운 평화시위의 역사가 쓰여졌다. 해외 언론까지 주목하는 한국의 촛불집회는 연인원 1천만명에 근접하며 국민 여론을 평화적으로 전달하는 도구가 됐다. 

기독교계도 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또 이례적으로 예장 합동과 같은 보수교단까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혼란한 대한민국의 현실에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안타깝게도 최순실 씨가 영세교 교주인 고 최태민 씨의 딸로 알려지면서 기독교계도 이번 사태에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단 혼합종교 교주였던 최태민이 목사 호칭을 쓰게 된 배경에 성직매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탄핵정국을 비판하는 보수집회도 맞불을 놓고 있는 가운데 보수집회를 이끄는 이면에는 보수 기독교계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개헌 논의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커지고 있지만, 실제 개헌으로 이어지기까지 내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취재팀  igoodnews@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취재팀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제호 : 기독교연합신문사 아이굿뉴스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118 | 전화번호 02)585-2751~3 | 팩스 : 02)585-6683
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아04554 | 등록일자 : 2017년 6월 2일 | 발행인:장종현 | 편집인 이찬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이인창
Copyright © 2017 The United Christian 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goodnews@igoodnews.net
아이굿뉴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