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깬 개신교 '970만'…어떻게 봐야할까

종교 없는 젊은층 많아져…감소폭 큰 불교, 천주교 당혹감 이인창 기자l승인2016.12.21l수정2016.12.21 16:41l1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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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 19일 ‘2016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함께 종교별인구 통계를 공개하자 종교계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각 종단마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신교 교세가 123만명이 증가했다는 결과에 한국교회는 안도하면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을 분석하고자 애쓰는 모습이었다. 1995년보다 10년 뒤인 2005년에 개신교 교세는 감소했으며 그 추세가 이어질 것이며 감소폭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실제 수치는 그렇지 않았다. 

교회 미래학자 중에는 이미 2030년이면 되면 한국교회 교인 수가 3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까지 했지만 이번 결과는 그러한 전망을 무색하게 했다. 

교세통계 발표 후 주요 종단마다 ‘당혹’
불교계는 무려 300만명이나 교인 수가 감소해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762만명 교세는 개신교 967만명보다 크게 적었으며, 최대 교세 자리를 개신교에 넘겨주어 자존심이 상한 듯한 분위기이다. 

불교계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불교계 일각에서는 본래 교세는 이번 통계 결과보다 더 작은데 불교계의 거센 항의로 재조사가 이뤄져 그나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했다. 또 표본조사의 한계와 면접 조사원의 종교편향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통계청은 재조사 의혹을 일축했지만, 이달 초 조계종측의 항의방문이 있었다는 점은 밝혔다. 조계종은 조사표와 조사과정에 대한 신뢰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은 종교별 인구조사 기본문항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의뢰해 구성했으며, 당시 공동대표 의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이었다면서 반박했다.  

천주교의 경우 교세는 389만명으로 조사됐다. 10년 전 501만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그런데 이 결과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간한 2015년 공식통계에서 발표한 565만명보다 무려 176만명이 적은 수치다. 천주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자신을 천주교 신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원이 백만명 이상이 된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개신교 ‘정체성’, 타종단에 비해 강한 듯
그렇다면 대다수의 전망을 깨고 개신교인 인구가 이렇게 높게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모습만 보면 실제 최근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발표한 교세통계의 감소 흐름과 반대라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일선 교회 현장에서, 특히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느끼기에는 교인들이 많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느낄 수 있지만, 개개인의 신앙 정체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당장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더라도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성교회를 떠났지만 신앙은 지켜가고 있는 ‘가나안 교인’ 현상의 일부분일 수도 있다.  

개신교의 경우 다른 종교보다 신앙 대물림을 중요하게 여기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도 보인다. 자녀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더라도 부모의 신앙을 따라 개신교라고 응답할 수 있고, 부모가 대표로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우 가족 구성원을 개신교로 답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가정이며, 다른 종교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일 수 있다.

앞서 불교계에서 반응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번 통계조사가 전수조사가 아니라 표본조사로 실시됐으며, 인터넷 사전조사가 처음 실시된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정남수 서기관은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의 경우 전 국민의 20%, 약 천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될 정도로 표본이 결코 적지 않아 오류의 폭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인터넷 조사가 통계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인터넷조사에는 48%, 대면 면접조사에는 52%가 참여했기 때문에 두 조사방식의 문제점을 상호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 감소폭, 불교 천주교 압도적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번 통계에서는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각 종단별 젊은 세대의 감소폭이다. 

본지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KOSIS)를 활용해 2005년과 2015년 연령별 종교인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세 종단 모두에게서 젊은 세대가 상당수 줄어든 현상이 확인됐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다음세대와 관련해 내놓는 통계에서도 이는 확인되며, 농어촌 지역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지는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감소폭이다. 개신교에 비해 불교와 천주교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감소됐고, 그것이 이번 종교인구 전체 통계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0~9세의 경우 2005년 개신교가 110만명, 불교는 73만명, 천주교는 53만명이던 것이 2015년에는 개신교가 91만명으로 줄었으며, 불교는 27만명, 천주교는 25만명이 감소했다. 불교와 천주교의 감소폭이 매우 크다. 

10~19세도 10년 사이 개신교가 122만명에서 133만명, 불교가 115만명에서 46만명, 천주교가 76만명에서 38만명이 감소했으며 불교와 천주교는 압도적으로 감소했다. 

20대는 개신교가 131만명에서 105만명으로 16만명 줄어드는 사이 불교는 141만명에서 57만명, 천주교는 82만명에서 43만명으로 감소했다. 30대 개신교 인구가 145만명에서 136만명으로  9만명 감소하는 사이, 불교는 75만명, 천주교는 44만명으로 역시 감폭이 컸다. 

젊은 층의 종교 이탈현상이 불교와 천주교의 경우 매우 심각한 상태임이 확인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종교가 있다’는 인구가 2005년 52.9%에서 43.9%로 9%나 감소했고, 10대 12.5%, 20대 12.8%, 30대 9.5%, 40대 12.3%로 비교적 젊은세대에서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과도 연결지을 수 있어 보인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10~40대 현대인들이 종교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관심이 떨어졌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자녀세대와 부모세대가 맞물려 있는 특징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개신교 인구통계에 이단 교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비판어린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당시에도 이단이 개신교에 포함돼 종교인구로 구성됐으며, 신천지와 같이 성장폭이(17~18만명 추산) 큰 곳도 있지만, 모든 이단종파들이 크게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이단마다 교세를 부풀리고 있고 통계청 조사에서 기성교회와 구분하고 있지 않아 명확한 실측은 어려운 실정이다. 

예상을 깨고 한국교회 교세가 성장했다는 점은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갱신과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중단돼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다양한 교회 내 갈등과 비로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 곱지 않은 때에 방심하지 말고 교회갱신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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