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언급했지만 그리스도께서 베드로를 자신의 교회의 머리로 세우셨다고 하며 이것에 대한 성경적 근거로서 1차 바티칸 종교회의에서만 아니라 중세역사를 통해 로마 가톨릭은 마태복음 16:17-19와 요한복음 21:15-17을 제시하는데 우선 이것이 타당한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잊지 말 것은 교회의 머리는 오직 그리스도뿐이심을 성경 여러 군데에서 분명히 말씀하고 계심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그분만이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의 연합의 근원이 되십니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마태복음16:17~19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이 ‘반석’은 베드로를 지칭하는 것이라 합니다. 왜냐하면 ‘베드로’라는 말도 아람어로 ‘게바’이고, ‘반석’이라는 말도 ‘게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성경 원본은 아람어가 아닙니다.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 사본에서도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쓰였기 때문에 그러니 헬라어로 이 단어들을 해결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베드로라는 단어는 2인칭 단수이고, 반석은 3인칭 단수입니다. 또 ‘베드로’는 남성(男性)단수이고, ‘반석’은 여성(女性)단수입니다. 2인칭과 남성단수를 어떻게 3인칭과 여성단수가 연결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문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6장 23절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시면서 꾸중하십니다. 이런 꾸중을 들은 베드로가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또한 요한복음 21:15~17에서 모든 사도들 중 베드로에게 오류가 없는 권위가 주어졌다는 직접적 언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기는 예수님에 관련된 목회적 문제를 단순히 다루고 있는 곳입니다. “먹이라”는 명령은 하나님께 부여받은 목회적 기능입니다. 따라서 신약성경을 보면 사도가 아닌 분들에게도 주어졌습니다(행 20:28, 엡 4:11-12, 벧전 5:1-2). 자신의 무리를 올바로 먹이기 위해 오류가 하나도 없는 목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사도적 권위는 로마 가톨릭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적 권위나 계승이란 하나님의 말씀이지 어떤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로마감독이 다른 교회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인데 차차 설명하도록 하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과연 그들이 신앙적으로 바른 자들인지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적대교황’이란교회 역사를 보면 로마감독이 어떤 경우에 두 명 또는 세 명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또 아예 없을 때도 8차례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도적 계승의 사슬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더욱이 로마감독이 되기 위해 살인하며 음모하는 사건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예를 들면 4세기에 접어들면, 로마교황 다마수스 1세(366-384년)가 적대감독 우르시키누스와 피나는 투쟁을 벌입니다. 마침내 우르시키누스가 추방을 당하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도 유배를 당합니다. 이때 다마수스는 폭도를 이용하여 137명의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로마교황 직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카다베르 종교회의’ 또는 ‘송장회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897년 1월 로마에 있는 ‘요한 라테란의 바실리카’에서 개최된 카다베르 종교회의(872-965)는 중세 교황제도에 있어 가장 기괴한 에피소드들 중 하나입니다. 거의 100년 동안 개최되면서 24명의 교황들이 죽고 생존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것들 중 하나를 소개하면. 로마교황 스티븐 6세(896-897년)는 이전 로마교황 ‘포르모수스’(891-896년)의 시신을 파내어 감독 가운을 입힙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발표한 교서들을 철회시킵니다.
이런데도 로마교황이 사도적 계승을 받았다는 것은 억지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부 터툴리안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는 바위라 불리는 베드로에 대한 지식에 대한 모든 것을 제거하십시오. 또 하늘과 지상을 묶거나 풀 수 있는 능력과 하늘 왕국의 열쇠를 가졌다고 하는 베드로에 대한 지식을 제거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