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동 목사 등 신사참배 거부자는 독립운동가였다"

이혜훈 의원실 등 "신사참배 거부투쟁 인정해달라" 청원 예고 손동준 기자l승인2016.12.19l수정2016.12.19 18:42l1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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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신사참배 거부 운동가 한상동 목사. 사단법인 아침 제공

그동안 애국항일독립운동으로서 인정받지 못했던 기독교의 ‘신사참배 거부투쟁’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인정해달라는 청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단법인 아침(사무총장:최수경)과 국회의원 김한표‧이주영‧이혜훈 의원실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독립운동가 인준 청원을 위한 항일 기독교인 재조명 학술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연세대 한국기독교연구소 최재건 교수와 브니엘신학교 최덕성 총장,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일제 치하의 신사참배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최재건 교수는 “신사참배는 한국교회의 수치였지만 순교를 감수하며 반대투쟁을 벌인 것은 한국교회의 영광이다. 이는 천황숭배 사상에 대한 승리이자 일본제국의 위세를 멸시한 애국혼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최 교수는 특히 신사참배 저항운동에 앞장섰던 한상동 목사와 관련해 “한상동 목사는 가장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저항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는 지역별로 조직을 만들어 거부 운동을 전개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노회를 파괴하고 신사참배 거부자들 중심으로 새로운 노회 구성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특히 기독교의 신사참배 반대의 저변에는 신앙적인 측면뿐 아니라 민족운동의 요소가 깔려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사참배는 한국인의 황민화를 위한 정책 일환으로 강요됐다. 참배를 거절하는 일 자체가 항일 행위였다”며 “한국 사학계도 이런 저항운동을 민족운동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동과 주기철 신사참배 거부 운동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발표한 최덕성 총장은 “대한민국 보훈처는 신사참배를 개인적으로 거부하다가 순교한 주기철 목사를 독립유공자로 추서하고 포상했지만, 다수의 신사참배거부운동 구성원에 대한 포상은 지금까지 미뤄왔다”며 이들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희천 목사는 자신이 직접 만났던 한상동 목사를 회고하면서 “한 목사는 말씀에 목숨을 걸고 그대로 순종했던 인물”이라며 “당시 저항운동을 하다 옥에 갇혔던 교인들은 하나같이 말씀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사단법인 아침과 김한표‧이주영‧이혜훈 의원실은 신사참배 거부 운동가들 가운데 1차로 한상동 목사 등 장기투옥자 11인과 조수옥 권사 등 여성 거부운동가 6인, 최석봉‧박의흠‧이현속 등 순교자 3인, 한부선 등 선교사 5인 외 기타 항일독립운동가 3명등 총 28명에 대한 독립운동가 추서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거부 항거투쟁’은 기독교 신앙행위 곧 종교 활동을 넘어,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으려는 민족저항운동이자 애국항일동립운동”이라며 “올곧은 기독교지도자들이 있었음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인식시키는 올바른 역사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 신사참배 거부로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성도들. 사단법인 아침 제공

이들은 ‘신사참배 거부 투쟁 기독교인’들에 대한 독립운동가 서훈 (재)청원 운동을 위해 교회나 주요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10만인 서명운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사참배 거부 항거투쟁을 펼쳤던 기독교인들의 후손들은 국가보훈처에 대해 조상들의 ‘독립운동가’추서 신청을 했지만 ‘단순한 종교활동’이라는 이유로 기각된 바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순교자 이현속 장로에 대한 추서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당시 의문사진상위원회에서이현속 장로에 대해 “신앙행위이자 항일운동 중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공식 조사결과 통보서를 첨부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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