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글성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문화재 등록

기독교 문화유물 4건 문화재청 ‘문화재’ 등록 정하라 기자l승인2016.12.16l수정2016.12.19 17:06l1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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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독교의 역사 유물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관심을 모은다.

문화재청(청장:나선화)이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를 포함한 총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포함한 등 3건은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 문화재청이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를 포함한 총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한다고 밝혔다.(사진제공:문화재청)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개신교 유물들로 재단법인 대한성서공회 소장본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1권),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1권), ‘구약전서’(1권)와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소장본 ‘예수성교전서’(1권) 등 총 4건이다.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의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와 한국인 이응찬, 백홍준 등이 번역에 참여해 심양의 문광서원에서 발행한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다.

로스역본(Ross Version) 성경은 한국교회의 성립과 한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로스역본 낱권 성경은 10여 종이 간행됐는데, 그중에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가 가장 이른 시기인 1882년 3월 24일에 간행됐다. 최초의 한글 성경이라는 점과 이후 성경 번역의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는 1885년 일본에서 체류하던 신앙인 이수정(李樹廷)이 국한문으로 번역한 성서로,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사에 있어 초석의 역할을 했다. 특히 19세기 말의 우리말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적 가치도 크다.

‘구약전서’는 한글로 발행된 최초의 구약전서로, 개신교사에서의 의미 뿐 아니라 당시 외국지명이나 인명의 한글 표기 등도 관련 분야의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예수성교전서’는 단권 성경의 종합본격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성서공회 번역실 전무용 국장은 “한글성경 보급은 당시 언문(諺文)이라고 천시 받던 한글의 의미를 대중들에게 알렸다”면서 “이는 기독교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문명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백년 전 한글성경의 지속적 보급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문명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 큰 영향을 미친 기독교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전통문화에 못지않게 오늘날 한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근대문화로 그 중에서도 한글은 한국문화 형성의 가장 기본”이라며, “한글성경의 문화재 지정은 늦었지만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한글성경 번역은 단지 기독교 복음전파를 넘어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독교가 근대문화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기독교 유물에 대한 조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다음 3건의 기독교 문화재에 대해서도 등록을 예고했다.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1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1점)와 ‘찬송가(UNION HYMNAL)’(1권)이다.

2015년 문화재청에 등록된 한국의 문화재 1만2천319건 중 국가가 지정한 기독교 등록문화재는 사적 2곳(정동교회,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등록문화재 23개로 25개에 불과했다. 이번 등록으로 현재까지 등록된 기독교 문화재는 총 27개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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