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서로 배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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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수록 서로 배려합시다
  • 김학중 목사
  • 승인 2016.12.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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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목사·꿈의교회

지난번 글로 인사 드리고 나서, 날씨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번에만 해도 은행나무에 아직 떨어질 잎이 남아있었고, 햇살이 따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잎조차 하나도 남지 않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조차 없습니다. 또한 날씨가 너무 추워지다 보니, 햇살도 더 이상 따뜻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가장 많이 전파되는 것이 바로 독감과 감기입니다. 요즈음에는 두세 명당 한 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고, 콧물, 기침, 재채기로 감기나 독감에 걸렸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에 어느 날 감기가 올 것 같은 전조 증상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저는,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니 사람들이 먼저 등록한 사람이 50명은 되고,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단 진료는 받아야 하니까 등록하고 다시 나와서 카페에 가서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거의 없습니다. 저분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꽃피우기를 바라며,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어린아이, 중고등학생, 아저씨부터 주부까지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기침하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 침묵의 시간이 흐르던 중 갑자기, 한 아주머니께서 일어나더니 접수 받은 책상에 가서 물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니, 좀 있다가 본인이 정말로 가야 하는 스케줄이 있는데, 여기서 이렇게 늦어질 수 없으니, 순서를 앞당겨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직원으로서는 당연히 안된다고 했던 것이고, 그러자 요구를 거절당한 아주머니가 언성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 아주머니의 요구를 듣던 몇몇 분들이 그 부당함을 이야기하며 아주머니를 말렸지만,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이분 때문에 병원이 잠시 소란스럽게 되었습니다. 결국 병원이 결정한 대로 순서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의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너무 바쁠 때면, 순서를 앞당겨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만 그런 생각을 했을 뿐, 실제로 그런 요구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저를 강하게 막아주었습니다. 제가 그런 요구를 하는 순간 저는 편해질 수 있겠지만, 다른 누구는 그 때문에 뜻하지 않는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 그렇게 먼저 하려고 나서는 순간, 우리 세상은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언젠가는 제가 그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급해도, 아니 급할수록 순서를 지키고 먼저 배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세상은 사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버스가 오면 서로 먼저 타려고 밀치고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풍경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잘 개선해서 줄을 서도록 유도하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질서를 지키고 먼저 배려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전보다 더 치열하고 바쁜 세상에서 우리 안에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서, 살 맛 나는 세상을 함께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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