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분야별 결산] 찬송가공회 비리로 ‘몸살’, 성경보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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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분야별 결산] 찬송가공회 비리로 ‘몸살’, 성경보급도 감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1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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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매체 신뢰도 및 영향력 조사에서 1위 차지

한국교회가 교파를 초월해 진행하는 연합사업. 연합사업에는 성경과 찬송, 그리고 방송 등 문서 및 미디어 영역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분열의 상처를 겪고, 교단 이기주의가 강화되면서 교단 연합사업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공교회성을 상실한 찬송가 사업의 경우, 내부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 연합사업 관련 첫 소식은 찬송가공회 정상화 소식이었다. 재단법인 설립 후 ‘사유화’ 논란이 일었던 찬송가공회를 교단 중심으로 복원하는 일에 예장 합동과 통합, 감리교, 기장 등 이사파송 교단들이 합의했고, 새로운 이사를 파송하는 등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다. 기득권을 움켜쥐고 있던 이사장들의 내려놓음이 새로운 이사의 진입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와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본 내부는 심각하게 곪아있었다. 찬송가공회는 법인 설립 후 자본잠식 상태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으며, 횡령과 배임이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내부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5일 공동총무 중 1인을 우선적으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감사내용을 사법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찬송가공회가 교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단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재정투명성’ 때문이었다. 법인은 투명성을 담보로 할 뿐만 아니라 수익은 교단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법인 설립 10년 동안 찬송가공회는 단 한 푼의 배당금도 내놓지 않았고, 심지어 수백만권의 찬송가를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재정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이사진이 파송됐지만 기존 이사와 직원들이 개혁을 가로막고 있어, 결국 사회법에 조사를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찬송가공회가 주는 교훈은 교단의 간섭에서 벗어난 연합사업은 각종 비리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사실이다. 

찬송가공회의 부정과 타락은 성경 보급의 감소로도 이어졌다. 대한성서공회가 지난 11월말에 개최한 이사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보급된 성서는 47만7천여 부로 지난해 대비 9만부가 줄어들었다. 

성서보급의 감소는 수년간 계속된 소송으로 찬송가 출간이 난항을 겪으면서 합본성경 출간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빔프로젝트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성경을 가지고 다니는 성도들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성서공회는 “독자들의 필요에 맞게 다양한 편집본의 성경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다행인 것은 해외성경 보급은 소폭 증가했으며, 대한성서공회가 성경을 보급한 나라는 전 세계 116개국으로 나타났다. 

CBS 기독교방송은 올해 영화수입과 종교개혁기념메달 판매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올 연말 기독교언론포럼이 개신교인 성도와 목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기독교 매체 1위로 뽑혔다. 

일반 성도들의 37.7%가 CBS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목회자 42%의 지지를 얻었다. 신뢰도뿐만 아니라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조사에서도 1위, 가장 복음적인 방송이라는 질문에도 성도들은 CBS를 첫째로 꼽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방송을 비롯해 출판 등 모든 연합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도 호전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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