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제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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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제도의 시작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 승인 2016.12.1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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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중세교회사 들어가기(3)

교회로서 베드로의 사도직을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교회라는 로마 교회가 자신들의 권위를 주장하기 위해 근거로 삼는 것은 마태복음16:17~19와 요한복음 21:15~17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란 사실을 성경은 여러 곳에서 증명합니다. 골로새서 1:18, 2:8~10, 18~19, 고린도전서 11:3, 에베소서 1:19~23, 4:14~16, 5:23 등입니다.

교회역사가 유세비우스는 베드로가 로마감독으로 25년간 재직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갈라디아 1:18, 2:11을 보면 베드로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20년간 예루살렘에 있었고 그 후 안디옥으로 갔습니다(갈 2:11). 물론 안디옥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기 4년 전에 로마서를 쓰면서 베드로의 안부를 묻지 않았고(롬 16:3~16), 그후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에 도착했을 때 성도들의 영접을 받았는데(행 28:15~16) 베드로의 언급이 없습니다. 만약 베드로가 있었다면 누가는 분명히 언급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베드로가 로마에서 사역을 했고 그곳에서 순교했다는 것은 논박할 수 없는 일이지만 베드로가 로마에서 오랫동안 감독직으로 있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로마교회 권위의 우월성에 대한 주장은 전에도 있었지만 마태복음 16장에 근거한 로마교회의 우월성이 신학적 성경적으로 정립된 것은 382년 다마수스 1세(366~384) 때부터입니다. 이때부터 로마교회는 상당히 권위적인 교구임을 주장하게 되었고 이것이 어느 정도 인정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우르시키누스와 피나는 투쟁을 벌여 우르시키누스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을 추방하고 378년 종교회의에서 교황으로 인준 받습니다. 그리고 우르시키누스는 적대감독이 되었습니다. 한편 서방의 황제인 콘스탄스와 동방의 황제인 콘스탄티누스 1세는종교적 갈등이 정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342~343년에 동서방을 망라하는 대규모 종교회의를 현재 불가리아의 소피아인 세르디카에서 개최했습니다. 이 세르디카 회의에서는 ‘사도 베드로의 권위’에 의해 로마 감독을 인정했으며 로마 교구를 다른 교구의 상급 법원으로 지정하여 로마교구의 우월성을 합법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로마교회는 세르디카 회의 법령은 밝히지 않고 이를 니케아회의(325년)에서 제정된 법령들과 합치시킴으로 말미암아 5세기에 이르러서는 세르디카 법령들이 니케아 회의의 결과인양 인용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르디카 법령들을 니케아 회의 법령들과 동등하게 다루게 된 이면에는 로마교회의 위치가 니케아 회의에서 인정 받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로마감독이 언제 누구에 의해 로마교황으로 불렸을까요? 스스로 제일 먼저 자청한 자는 로마감독 시리키우스(384~399년)입니다.

로마의 영향력은 레오 1세(440~461)가 로마교회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레오가 로마 감독의 지위를 강화시킨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는 칼케돈회의입니다. 여기서 레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450년에 칼케돈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그리스도의 한 인격 안에 신성과 인성이 혼합, 변한, 나뉨, 그리고 분리됨이 없이 연합되었다”는 내용의 레오의 서신이 낭독되자 그곳에 모인 회원들은 갈채를 보내며 탄성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레오는 로마교회의 베드로적 권위를 구체화하고, 일관성 있고 권위 있는 로마교회의 최고성 교리를 만들었습니다.

레오 이후 영향력 있는 교황은 겔라시우스 1세(492-496)였습니다. 겔라시우스 1세는 세속의 최고의 권한자는 황제이고 교회의 최고 권한자는 교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세속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황제가, 교회에 문제가 있을 때는 해결의 열쇠가 로마의 교황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까지 로마교회는 ‘거룩한 교구’로서 자리를 완전히 굳히게 되었고 다른 교구들도 이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교황제도는 역사에 정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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