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유사사이비 문제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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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유사사이비 문제도 수사”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2.13 1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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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일가 ‘재산형성’ 등 국정농단 뿌리…유사종교 수사 베테랑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64·사법연수원 10기)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 일가와 관련한 유사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밝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태민과 관련된 사항은 한국교회 불행한 과거사와도 맞닿아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한국교회 개혁과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수 특검은 최근 기자들에게 “종교 연루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이라고 수사방향을 설명한 데 이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최태민으로부터 범죄가 발생했다면 들여다봐야 한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재차 밝혔다.

특검 수사본부에서는 이단사이비 수사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영입해 수사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최태민의 기본재산 형성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검이 이 같은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 뿌리가 최태민과 그 일가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순실 사태가 촉발된 이후 최태민은 세간에 목사로 잘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970년대 초 유사종교 형태인 ‘영세교’를 창립한 교주였다.

최태민은 불교와 가톨릭을 전전한 바 있으며, 6명의 부인을 둘 정도로 사생활에 있어서도 논란이 된 인물이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저격돼 사망한 이후 영애시절 박근혜에게 접근해 인연을 맺었으며, 그 끈은 딸 최순실에게까지 이어져왔다.

또 최태민은 1970년대부터 국내 한 소형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 행세를 했지만, 당시 같이 활동했던 인물은 그가 목사직을 돈을 주고 매수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나 1975년 정권을 등에 업고 대한구국선교단을 창설했을 때는 한국교회 지도급 목회자부터 많은 목회자들이 참여해, 군부대에 입소해 군사훈련을 받기까지 한 흑역사도 있다.

과연 특검수사 결과가 오랫동안 무자격 목사를 양산해오고 이단사이비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왔으며, 권력층에 기대려고 했던 한국교회의 어두운 단면을 개시킬 계기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영수 특검은 검찰 재직 당시부터 이단사이비 분야 수사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7년 32명의 시신이 발견됐던 오대양 사건과 1994년 현대종교문제연구소장으로 이단연구 활동을 했던 탁명환 목사 피살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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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2017-02-04 15:28:35
박영수가 사이비 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