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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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 정직”
  • 강석찬 목사
  • 승인 2016.12.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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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찬 목사·예따람공동체

신문마다 논설(論說)의 난이 있다. 신문의 논설은 오늘의 가장 뜨거운 문제를 날카롭게 평하고, 제기된 문제의 근본원인을 파헤치면서 해결의 방향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있다. 오늘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논설(論說)은 시론(時論)이다. 그런데 기독교 시론은 일반 매스컴의 시론과는 다르다. 기독교 시론과 일반적인 시론은 ‘오늘과 교회’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면에서 다르다. 똑같은 사건을 바라보더라도 기독교 시론은 또 하나의 눈을 더 가지고 보아야 한다. 그 눈이 바로 믿음의 눈이다. 비평의 잣대가 하나님의 뜻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 시론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안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시론자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애쓰면서 쉽지 않은 시론을 쓰고 있다. 2016년 12월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가 무엇일까?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촛불집회라고 할 것이다. 11월 19일에 100만 명이 넘더니, 11월 26일에는 190만 명이, 그리고 12월 3일에는 232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 신문이 발행될 때에는 몇 명이 모일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왜? 묻지 않을 수 없다.

촛불시위를 보는 입장은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다른 표현이 된다. 보수의 자리에서 보면 불순한 세력의 나라 흔들기요,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무리들의 음모라고 한다. 진보의 자리에서는 가진 자를 지지하는 부패하고 불의한 대통령과 집권당, 정부에 대한 심판이요, 헌법 제1조 2항인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의 실천이라고 한다. 각자의 입장의 차이를 강변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현실 이해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일종의 힘겨루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 수많은 국민이 주말에 광장으로 쏟아져 나올까? 무엇 때문에? 무엇에 대한 시위일까? 다시 물어본다. 우리는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아가 1883년에 쓴 나무소년 피노키오(Pinocchio)를 안다. 피노키오의 코는 거짓말을 하면 길어졌다. 또 우리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우화를 잘 안다. 모두 다 거짓말에 대한 경고가 담긴 이야기이다. 1972년 6월, 미국의 대통령 닉슨은 자신의 재선을 위해 상대방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가 발각되었는데, 이것을 부인했다가 진실로 드러나면서 ‘대통령의 거짓말’이 문제가 되어 물러났다. 권력 비리 사건인 ‘워터게이트’(watergate)사건의 시작은 ‘거짓말’이었다.

‘정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미국에서 ‘거짓말’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로 인정된다. 대한민국 국민이 거리로 촛불을 들고 나선 것도 ‘거짓말’이 원인이다. 국민은 정직한 대통령, 정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절 기간에 밝혀진 촛불로 교회를 본다. 오늘의 교회는 정직할까? 목사는? 직분자들은? 교인들은? 232만개의 촛불로 드러난 우리의 소상은 어떨까? 복음에 대하여 정직할까? 혹시 세상이 교회를 향해 촛불을 켤 정도로 부끄럽지는 않을까? 하나님은 정직을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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