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캠프 10년 제자리? “열매는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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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캠프 10년 제자리? “열매는 자라고 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12.0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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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017 통일비전캠프 기자간담회 개최
▲ 2017통일비전캠프 기자간담회가 지난 1일 서울시 용산구 효리카페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생명평화연대 조윤하 사무국장,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대표 배기찬 교수, 뉴코리아 대표 윤은주 박사, 한국예수전도단 유진 간사.

“캠프를 시작한 2008년부터 아이러니하게도 남북관계는 갈수록 악화됐습니다. 하나님이 왜 우리 민족을 어렵게 하시나 원망도 했지만, 우리가 뿌린 기도와 눈물의 씨앗은 분명히 열매가 되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통일비전캠프가 대망의 열 번째 캠프를 앞두고 지난 10년간의 사역을 돌아보며 이제는 통일을 준비해야 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

부흥한국과 예수전도단, 뉴코리아 등 6개 단체가 주관하는 제10회 통일비전캠프 기자간담회가 지난 1일 서울 청파동 효리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통일코리아 협동조합 대표 배기찬 교수는 먼저 이번 캠프의 주제 성구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아 29장 11절)에 대해 설명했다.

배 교수는 “지난 20~30년 가운데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 속에 열 번째 캠프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번 캠프에서는 전쟁과 절망이 몰아치고 있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평화와 소망을 주시리라는 메시지를 붙들고 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교수는 이어 통일비전캠프 개최 목적을 △연초에 통일을 꿈꾸는 크리스천들이 함께 모이는 신년하례의 장 △단체들이 연합하여 1년간의 통일선교 사역의 방향을 조율하고 힘을 얻는 협력의 장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1년간 사용할 자료와 양식을 획득하는 나눔의 장이라고 표현했다.

캠프의 설립 단체로서 해마다 예배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부흥한국의 고형원 대표는 10회째 캠프를 준비하며 “이제는 정말 통일을 준비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다”며 사역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최근 나라 전체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를 언급하기도 한 고 대표는 “올 한 해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다.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위안부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넋 놓고 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절망적이고 지치지만 이런 때일수록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통일의 터를 닦는 일에 더 열심을 다해야겠다”고 전했다.

뉴코리아 대표 윤은주 박사는 6개 단체의 공동리더십으로 꾸려지는 통일비전캠프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연합사역인 만큼 속도가 더딘 면도 있지만 각각의 은사가 모여 10년간 지속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통일 모자이크’가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윤 박사는 또 “해마다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껏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재정적으로도 6개 단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난 10년간의 사역이 가능했다”며 “되도록 많은 이들이 등록해서 300명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뜻 있는 분들의 지원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10년간 캠프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의 노력과 기도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걸어온 데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배기찬 교수는 “지난 2008년 2월 통일비전캠프가 시작했는데, 그때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 기간이 공교롭게도 딱 10년”이라며 “남북관계가 나빠지고, 통일에 대한 비전이 사라지고, 전쟁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우리의 기도도 더 잘 되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이라도 더 기도하고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모이기를 힘써왔기 때문에 연대의 폭이 넓어졌다”며 “지금은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통일을 향한 비전이 한국교회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형원 대표 역시 “상황이 좋을 때를 기다렸다가 시작하면 늦는다. 10년간 캠프에서는 계속해서 씨앗을 뿌려왔다”며 “그 씨앗이 지금 어디선가 열매로 자라나고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또 “하나님은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동시에 우리를 견디게 하셨다”며 “이제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예수전도단의 유진 간사 역시 “상황은 나빠졌어도 캠프를 하는 기간만큼은 소망을 발견할 수 있기에 행복한 시간”이라며 “예수전도단 안에서도 10년의 캠프의 결실이 지역별 북한사역 확산으로 서서히 열매 맺고 있다”고 소개했다.

▲ 2017통일비전캠프는 2017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 은평구 팀비전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배기찬 교수를 비롯해 뉴코리아 대표 윤은주 박사와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 한국예수전도단 유진 간사, 한국대학생선교회 임명근 간사, 생명평화연대 조윤하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2017년 통일비전캠프는 ‘미래와 희망, 통일코리아’라는 주제로 1월 3일(화)부터 6일(금)까지 서울 은평구 팀비전센터에서 열린다.

주 강사로는 한국 예수전도단 창립자 오대원 목사와 한국대학생선교회 NK대표 정바나바 목사, 광교산울교회 이문식 목사 등이 나서며, 관심영역별 선택강의 등 다수의 강사진이 함께 한다. 캠프 기간 동안 부흥한국팀의 찬양인도와 특별공연이 진행되며, 참여 단체들의 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차 등록은 12월 22일까지며, 1월 3일에 2차 등록이 마감된다. 온라인 신청은 홈페이지 tongilvisioncamp.net (또는 주소창에 ‘통일비전캠프.net’)에서 진행되며 전화등록(02-824-3330)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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