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화가’ 송계 박영대 화백 전 작품 백석대 기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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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화가’ 송계 박영대 화백 전 작품 백석대 기증한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12.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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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백석대에서 ‘기증·수증 약정식’ 개최
▲ 송계 박영대 화백이 자신의 작품 전체를 백석대학교에 기증하기로 했다.

‘보리화가’로 알려진 송계 박영대 화백의 작품 전체가 백석대학교(총장:최갑종)에 기증된다. 백석대학교는 지난달 29일 총장실에서 송계 박영대 화백을 초청, ‘기증·수증 약정식’을 가졌다. 백석대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보리·생명 미술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약정식에서 박영대 화백은 “평생의 창작 활동 결과인 작품 120여 점을 백석학원 설립 40주년을 축하하면서 기증하게 됐다”며 “천안 시민, 충남 도민의 예술적 정서가 함양되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계 박영대 화백은 런던 대영박물관과 로고스갤러리, 미국 뉴욕갤러리, 일본 포인트 아트갤러리 등에서 작품을 소장할 정도로 세계적인 화가이며, ‘보리’를 소재로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박 화백이 보리를 소재로 다루는 이유는 보리가 가진 강한 상징성 때문이다. 보리는 한 겨울에 차갑게 얼어붙은 땅을 뚫고 자라날 만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박 화백은 보리의 특징에서 우리 민족의 모질고 혹독한 역사를 발견했고, 그만의 특별한 감성과 정서로 보리를 강인하게 표현해냈다. 

평론가 김상철은 박영대 화백에 대해 “농촌을 태생적 배경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작가에게 보리는 특별한 이색적 소개가 아니었을 것이며, 실존의 또 다른 모양이었을 것”이라며 “푸른 보리밭이 마치 물결처럼 흔들리는 화명은 다른 이들이 취하지 않았던 소재의 참신성과 더불어 정연한 색채의 기교적 운용으로 주목받았다”고 평가했다.

조상영 평론가는 “박영대는 동시대 한국화 화단에서 고민하는 전통 수용과 현대성에 관한 문제, 사회적 다면화에 의한 동서양 혼합의 탈장르적, 탈 재료적 문제를 오랜 시간 동안 품고 실천해왔다”며 “한국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과 아울러 자연에서 빌려온 보리를 극대화 시키는 과정에서 기운이 생동적이고 깊이 있는 필력을 구사해 모든 생명의 근원이 씨앗에 있음을 조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국내 화단에서 존경받는 화가로 자신만의 뚜렷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품 전체 기증의사를 밝힌 박영대 화백은 이미 국내 유일의 시 전문 박물관인 백석대 ‘산사 현대시 100년관’에 ‘청맥’과 ‘황맥’ 등 두 작품을 기증한 바 있다. 올 봄에는 백석대학교의 초청으로 박영대 화백의 초기부터 후기에 걸친 주요 작품 전시회가 개최돼 재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미술작품을 통한 예술적 인성 함양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백석대 최갑종 총장은 “우리 대학 재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예술작품을 통해 생명사랑의 정신을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증받은 작품들로 ‘보리·생명 미술관’을 신설해 상설 전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대 화백은 1942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1년 뉴욕 한국화랑 초대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미국, 일본 등에서 수 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1991년 국제 미술의 제전 동경전 그랑프리 수상, 1977년 백양회 공모전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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