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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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특징
  • 황의봉 목사(평안교회)
  • 승인 2016.12.0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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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중세교회사 들어가기(1)

이제까지 우리는 주로 초대교회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중세교회사로 넘어가야 하겠는데 중세(中世)라는 개념은 보통 고대와 근대 사이에 끼어 있는 중간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본래는 헬라 로마 문화와 르네상스 사이에서 아무런 문화가 없는 암흑시대라고 부른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어디까지를 중세 시대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분분하지만 그레고리1세가 교황의 자리에 오른 590년부터 루터가 종교를 개혁하였던 1517년까지 약 1000년간을 중세 시대로 보는 견해들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중세란 기독교를 몰랐던 게르만 사람들이 서유럽 지역으로 이주해 와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기독교를 근거로 해서 새로운 기독교 문화, 그리고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독특한 기독교 문화 양식을 만들어 간 과정이 중세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대 사회와 모든 것에 전혀 다르고 고대와 단절된 시대는 아닙니다. 고대 문명과 중세 문명 사이에는 연속성과 지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중세시대로 접어들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먼저 경제적으로는 노예 경제를 주축으로 하던 고대 사회의 경제 체제가 반 자유농민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체제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적으로는 14-6세기까지 전 유럽에 르네상스 운동 즉 문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단테 신곡과 셰익스피어, 돈키호테 위대한 문학가들이 나타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위대한 화가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때 정치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로마 제국은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죽은 후 그의 두 아들에 의해 동로마 서로마로 분할되면서 정치적으로 서로 다른 길을 가다가 결국 서로마는 476년 게르만들에 의해 멸망당하고, 동로마 제국은 약 1000년 후인 1453년 터키의 침입으로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로마 제국은 동로마 서로마로 갈라져서 서로 다른 길을 걸으므로 약해졌는데 강대국 로마 제국의 멸망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의

견들이 있습니다. 즉 도덕적 타락, 경제적 쇠퇴, 내란, 야만족의 침입, 인구 감소, 말라리아 등이 있지만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로마인들이 2세기 이후부터 감소되었다. ②호화와 사치 등 방탕한 생활로 군인들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③1세기 이후 정복 전쟁이 마무리되고 나서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자 계층인 노예가 부족해서 노동력의 부족을 대처할 기술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④정치구조 자체가 잘못되었다. 즉 로마는 황제가 죽었을 때 권력의 순조로운 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군인들에 의한 쿠데타가 자주 일어났다.
⑤ 황제가 된 인물들은 자신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황제가 된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로마 제국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⑥ 로마인들이 군인으로 복무하기를 즐겨하지 않았다. 이 때 종교적으로는 기독교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가치 개념으로 떠오르면서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데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중세의 시작을 게르만인들의 기독교 개종과 교회의 세속 지배 관점에서 본다면 중세의 마지막은 교황의 세속 지배가 끝나는 종교 개혁을 중세의 종말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페트라르카가 주장했던 것처럼 중세는 많은 부정적 요소를 갖고 있는 암흑시대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중세시대를 역사의 골짜기나 암흑시대로만 볼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새로운 유럽의 담당자가 된 게르만 민족이 기독교화 되고 유럽에 기독교 공동체 사회가 형성된 의욕적인 시대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중세교회사를 연구할 때 중세 기독교의 모순과 부패만을 끄집어내어 비판의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중세 교회사에서 보는 실패와 영적 싸움들을 추적하면서 중세 기독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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