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기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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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기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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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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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졌다. 그동안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국민들은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고 신뢰해 오고 있다.

입시만큼은 노력한대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입시특혜 시비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입시의 공정성이 무너지면 개인은 물론 사회에 커다란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여기서 학교 하나를 소개 하고자 한다.

“경쟁이 매우 치열하여 2010년 기준으로 지원자 2466명중 7.4%만이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졸업률은 81%를 보이고 있다. 1905년에 설립되었으니 110년이 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재학생은 800여명이며 전임교수는 270명이 된다.”

이 학교는 다름 아닌 세계적 명문 줄리어드 학교다. 졸업생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김영의 백건우 정명훈 정경화 장영주 장한나 등 많은 인재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필자가 이 학교를 먼저 소개한 이유는 얼마 전 신문기사 중에 눈에 띄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기사의 타이틀은 이렇게 써 있었다. ‘미 줄리어드 총장 32년 만에 퇴임’

내용은 이러했다. 세계적인 명문학교로 꼽히는 미국 줄리어드 학교를 32년 동안 이끌어온 조지프 폴리시(68세) 총장이 물러날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 사유의 그늘-c 방효성

요즘의 한국의 어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사이다. 그가 얼마나 훌륭했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 장기집권(?) 할 수 있었는지 의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아니 작은 실수라도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32년 동안 총장직을 수행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나름대로 필자는 생각해 보았다.

삼십대에 총장이 되어 수행한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말할 것 없겠지만, 그를 믿고 따라주는 이사회와 교수들이 공동의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하고 타협하는 배려심이 있었을 테고 총장이 수행해야 할 목적과 가치관이 분명하고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로 임했을 것이다. 당연히 부정한 청탁을 거절 할 줄 아는 강직함도 지녔을 것이다.

또한 그는 직업 연주자에 머물지 않고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로 연주하며 시민들의 예술가로 세상에 영향을 주는 교육을 주도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성숙한 사회적 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한마디로 정의로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의 화신들이 판치는 한국의 상황 속에서 임기도 못 채우도 내려오는 수많은 단체의 장들을 보아왔다. 요즘 허탈감과 실망감이 우리 사회를 휘몰아치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해 왔는가? 성탄의 계절이 왔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대림절을 맞이한다. 세상의 기대치와 다른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변함없는 기대치는 오직 예수님 밖에 없음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는 2016년의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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