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첫째 주, 1만여 명의 성도들 기도로 밝힌 ‘성탄의 빛’
상태바
대림절 첫째 주, 1만여 명의 성도들 기도로 밝힌 ‘성탄의 빛’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12.01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 // ‘2016 대한민국 성탄축제’ 현장을 가다

대림절 첫째 주일, 1만여 명의 성도들이 광화문 서울광장에 모여들었다. 전날 촛불의 함성이 뒤덮인 역사의 현장은,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기도로 새 옷을 입었다.

1만 성도와 시민이 외친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을 밝힌 성탄트리는 어둡고 절망적인 세상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희망”이라는 따뜻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주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2016 대한민국 성탄축제’. 그 축제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 18미터 높이의 대형 성탄트리가 서울광장에 세워졌다. 아기 예수께 드리는 보화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조명이 장식된 트리는 오는 1월 8일까지 44일 간 불을 밝힌다.

        혼자가 아닌 함께 준비하고 함께 참여한 진정한 교단 행사

       어두운 사회에 ‘예수 그리스도만이 희망’이라는 메시지 전해

둘이 합쳐 한 몸을 이루고, 두 교단이 합쳐 한 교단을 이루었다는 것은 엄청난 ‘시너지’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불과 일주일 전 강원도 정선에서 모여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구 대신과 구 백석의 하나 됨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단이 될 것을 다짐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목회자들은 주일예배를 마친 후 광화문 서울광장에 모여들었다. 오후 3시부터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보였고, 백석예술대학교와 안양대학교, 그리고 성탄축제를 위해 헌신한 여러 교회가 세운 천막에서는 오고가는 시민과 이른 시간 도착한 성도들에게 따뜻한 차와 커피를 나눠주며 성탄축제를 준비했다. 

서울광장에 설치한 좌석은 오후 5시가 되기 전 이미 가득 찼고, 삼삼오오 교회단위로 무리지어 축제를 즐기는 성도들의 모습도 보였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캐럴과 찬양에 박수로 화답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총회 산하 은총교회 집사이자 가수 겸 배우인 이지훈 씨는 자비량으로 사회를 맡아 성탄축제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안양대학교 오페라단의 오프닝공연을 시작으로 최낙중 목사가 성탄 메시지를 전했고, 이지훈 씨가 “인류 모두가 하나님께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소원’을 찬양했다. 

기도하는 교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식전행사 역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로 채워졌다. 성탄축제는 예수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리지만, 나라의 어두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가득했다. 

우이제일교회 이무웅 목사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급박한 국제정세 속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난파된 한국사회를 하나님께서 고쳐달라”며 “평화의 왕께서 오셔서 미움과 분쟁, 계층갈등, 지역갈등을 모두 헐어버리고, 사랑으로 하나되어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흐르는 공의로운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원천교회 문강원 목사는 “지금도 세계 곳곳이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고,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이들이 전쟁의 고통 속에 내몰려 있다”며 “울고 있는 그들을 위해 전쟁과 다툼을 멸하여 주고, 박해받는 나라들 가운데 임재하셔서 모든 인종, 모든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한 영진교회 유덕식 목사는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교회로, 온누리에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한국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주의 일에 목숨을 걸고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만 높이고 순종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마지막 특별기도를 위해 평화교회 이종호 목사가 단상에 올랐다. 이종호 목사는 “한국교회 가운데 민족을 사랑하는 심정으로 평화통일의 열망을 일으켜 달라”며 “북녘에 영생복음을 전하고 남북이 하나 되어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복된 민족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빛이 북한 동포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CTS는 서울시와 함께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날 축하메시지를 전한 교계 및 정계 내빈들은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으며 자가발전에 참여했고, 자가발전에 힘입어 성탄트리가 불을 밝혔다.

식전행사는 백석예술대학교 미션콰이어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내리고, 2부는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2016 대한민국 성탄축제’로 이어졌다. 

최선규, 최윤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본 성탄축제는 유충국 부총회장이 “이 아픔이 디딤돌이 되어 다시 일어나 민족과 세계를 밝히게 해달라”는 기도로 시작됐다. 
이종승 총회장은 “성탄으로 세상이 깨끗하고 밝아지는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며 성탄축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백석대, 백석문화대, 백석예술대와 안양대, 백석대학교평생교육신학원 교수중창단과 글로리아교회, 동선교회, 선린교회, 성민교회, 신나는교회, 신영통제일교회, 새중앙교회, 새터교회, 영안교회, 영진교회, 우이제일교회, 원천교회, 정남중앙교회, 진광전원교회, 제자교회, 청운교회, 평안교회, 평화교회, 한국중앙교회, 해오름교회 성도 등 1천여명의 연합성가대가 부른 찬양이었다. 

1천여 명의 성가대원들은 ‘오 거룩한 밤’을 부르며, 아기 예수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의 설교에 이어 성탄축제를 위해 참석한 내빈들의 인사말이 전해졌다. 

직전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대한민국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민족이 되기 위해 기도하고,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너와 내가 함께 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기도하자”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땅에 실현하고,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민족을 기도로 일으키자”고 성탄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지를 전한 교계 및 정계 인사들은 에너지 자가발전을 위해 자전거에 올라탔다. 올해 성탄축제는 서울시와 CTS가 ‘에너지 절약과 나눔을 실천하는 대한민국 성탄축제’로 협약을 맺고, 그린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점등하는 자가발전기를 설치했다.

선린교회 김요셉 목사의 점등기도 후 성탄 트리의 불이 들어오자 시민들은 축하의 박수와 함성을 질렀다. 성도들은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합창하며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이날 축제는 장종현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크리스마스의 대표적 상징이 된 높이 18미터의 대형 성탄트리는 블루계열의 크리스마스 조명과 아름다운 아기예수께 드리는 보화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조명으로 연출되었으며 특별히 트리주변에 LED 장미정원 설치로 포토존을 구성하여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교단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울광장 성탄트리 점등식을 주관했으며, 교단 산하 대학과 여러 교회가 함께 참여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매년 대형교회 성도 동원으로 진행된 점등행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성도들이 삼삼오오 참여하면서 ‘개미군단’을 통한 대형집회 성공의 공식을 새롭게 써내려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