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심각한 사회적 폐해 양산…“바른 신학정립 필요”

최순실 게이트로 바라본 한국교회 개혁과제-③‘이단사이비’ 방관한 교회의 책임을 묻다 정하라 기자l승인2016.12.01 09:41:16l수정2017.01.02 13:45l13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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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과 결탁한 ‘이단들’, 사회적 혼란 초래

제2의 최태민, 유병언 사태 발생하기 전에 막아야

‘무자격 목사’ 양산한 한국교회 책임 적지 않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일개 개인이 한 나라의 국정을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곳곳에 권한 행사를 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기독교인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종교적 이념에 대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씨의 부친은 최태민으로 ‘영세교’라는 신흥종교를 만든 이단의 교주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그는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 사상을 혼합한 교리를 만들어 설파하며, ‘목사’라는 직함을 사용해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그동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즈음에 폭로되곤 했던 측근이나 친인척들의 ‘권력형 비리’와 본질적으로 차원을 달리한다.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이면에는 ‘이단사이비’ 종교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이단사이비종교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폐해를 알 수 있다.

특히 사이비 종교들에 의해 자행될 수 있는 온갖 행태들의 ‘종교적 비리’가 한 나라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청된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허호익 교수(대전신대)는 “국내 백여 개가 넘는 ‘이단사이비’ 집단이 경쟁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가 한 개인과 가정을 몰락하게 할 뿐 아니라 사회를 혼란시키고 나아가 국정의 기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이단문제, 한국교회의 책임은?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를 보더라도 이단 사이비 종교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폐해를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조사 과정에서 구원파 신도들의 현황, 청해진해운의 비리, 유병언 전 회장 자녀들이 국내외에 소유한 엄청난 재산 문제 등이 밝혀지면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박옥수(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와 (주)운화측은 2011년 ‘또별’이라는 일반식품을 암과 에이즈 치료효능이 있는 약으로 홍보, 복용 권유함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고발을 당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최근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공격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종말론을 내세우며 가정의 파괴를 이끄는 등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는 신천지는 정치권력과 유착관계를 통해 교세를 유지하려는 정황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신천지는 2002년부터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한나라당에 1만여 명의 신도를 당원으로 가입시켰고,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는 신천지 신도들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조직적으로 지시한 것이 드러났다.

최근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실의 비서로 신천지 신도가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12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도 새누리를 한자로 바꿀 경우 ‘신천지(新天地)’를 연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천지와 새누리당의 연루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단과 ‘정치권력’ 왜 유착하나?

그렇다면 정치권력이 이단과 손을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용식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은 “이단들은 포교활동과 교세를 확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치권을 이용하려고 하며, 당장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은 상대적으로 인원동원이 쉬운 이단세력과 손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단들이 정치권력과 유착해 표심을 몰아주고, 이단은 이를 통해 필요한 것을 요구함으로써 공생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단이 이단의 문제로만 끝날 수 없는 것은 이단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복음 전파의 통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단 관련 문제가 터져 나올 때마다 “이단이니 정통 기독교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로 방관해왔다. 그러나 일반 사회의 시선은 냉담하다. 이단이라고 할지라도 어차피 ‘뿌리는 모두 같은 기독교’라고 인식하는 팽배하기 때문.

신현욱 대표(신천지대책전국연합)는 “결국 이단 사이비의 문제의 원인은 정통 교회 혹은 기존의 기성교회에서 어떤 이단 사이비가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이나 여건을 조성해준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나 종교지도자들의 건강성과 건전성이 훼손됐을 때 틈을 타고 발현하는 것이 이단 사이비라는 것.

특히 신 대표는 “이단사이비는 단순히 교리적 이단이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으로 큰 폐해를 끼치는 사교집단에 가깝다”며 “정통 기독교에서 체계적으로 공동대처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 ‘종교’라는 이름을 빙자한 사기행각에 법적 제재를 요청한 그는 “그동안 국가는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종교의 영역은 불가침으로 여기고 너무 광범위한 자유를 허용해왔다. 그러나 종교를 빙자한 명백한 사기행각이 드러날 경우 법적으로 강력히 제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단, 왜 한국에 유독 많을까?

국내에 이렇게 많은 이단이 득세하게 된 배경도 궁금하다. 한국교회는 130여년의 역사 속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완전히 복음이 뿌리내리기 전, 6.25전쟁과 5.16 같은 불안한 사회적 혼란기를 틈타 수많은 이단 사이비들이 발현하기 시작했다. 시한부 종말론과 같은 혹세무민의 세력이 등장했으며 입신, 방언, 신비체험 등을 통해 공허함에 빠져있던 기성교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자칭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40여명에 이르며, 이단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은 200만 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이단집단은 갖은 방법으로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 교육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포교활동과 교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백여 개가 넘는 ‘이단 기독교’ 집단들이 경쟁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왜곡하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기성교회의 신도들을 미혹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국내 무인가 신학교와 무자격 목사안수 남발도 대표적 문제로 거론된다. 최근 국내 무인가 신학교는 무려 400여 곳에 이르며, 매년 1만 명에 가까운 무자격 목사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회는 최태민이 ‘목사’라는데 논란이 일자 정식 신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이단의 교주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개신교 군소교단인 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에서 1975년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신현욱 소장은 “최태민이 기독교에서 돈을 주고 목사안수를 해줬다는 것은 기독교 부패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태가 지금도 계속 존속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무인가 신학교 난립과 ‘무자격 목사 안수 남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개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의 분열로 이단 대응 늦어져

기성교회의 무관심과 분열도 이단에 대한 늦은 대처의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진용식 소장은 “이단에 빠진 신도 중 90%가 기신자라로 정통교회에서 빠져나간 이들”이라며, “이단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이단문제에 경각심으로 가지고, 교인들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교리적 정치적 문제로 사분오열하는 과정에서 이단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진 소장은 “연합기관의 가장 중요한 일이 이단에 대한 대처고, 안티기독교에 대한 대응”이라며, “정작 이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하고 세력다툼을 위해 분열하다보니 그동안 이단에 대처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호익 교수는 “끝이 이단은 ‘다르기 때문에 틀린 것’이며, 정통은 ‘바른 교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바른 신학적 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의 본래 과제는 성서가 가르치는 신앙의 본질적 내용을 잘 요약해 가르쳐 ‘정통기독교’의 바른 교리를 세우고, 교회 안에서 다르기 때문에 틀린 교리를 가르치는 ‘이단교리’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사이비 종교나 이단 기독교는 샤머니즘과 ‘정감록’ 같은 한국 고유의 종교 전통과 혼합되어 한국교회에 뿌리내린 ‘사이비 토착화 신학’”이라며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역기능적 신앙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신학의 연구 과제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12월 1일자 <문화/기획> 섹션에 「이단 사이비 심각한 사회 폐해 양산…“바른 신학정립 필요”」제하의 기사에서 “박옥수(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라고 언급하면서 박 목사는 일반식품을 암과 에이즈 치료효능이 있는 홍보, 복용 권유함으로써 부당이득을 취해 고발을 당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기쁜소식선교회와 박 목사 측은 “구원파가 아니고, 박 목사는 위 사건에서 부당이득 부분에 관하여는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현재 상고심 계속 중에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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