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기도로 목사 된 두 형제 “은퇴도 하나님의 축복”

‘평생목회’ 길 걸어온 믿음의 형제들…강성교회 박요일 – 수원소망교회 박요나 형제 이현주·정하라 기자l승인2016.12.01l수정2016.12.01 09:28l1367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달 20일 수원소망교회 박요나 목사 은퇴예배서 형이 설교

       둘이 합쳐 76년 사역 …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모든 것 이뤄

▲ 어머니의 기도로 목회의 길을 걷게 된 강성교회 박요일(오른쪽)와 수원소망교회 박요나 목사 형제.

지난달 20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소망교회는 35년 목회사역을 마감하는 박요나 목사를 원로에 추대했다. 소망교회는 예장 합신 소속으로 수원지역 복음화를 위해 지역사회를 섬겨온 교회다. 은퇴예배 설교는 예장 대신 강성교회 은퇴목사인 박요일 목사가 맡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두 목사가 닮았다. 둘은 형제였고, 이날 은퇴예배는 이미 목회 40년 여정을 마감한 선배 목사이자 형인 박요일 목사가 동생의 목회 사역을 격려하고 35년 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뜻깊은 자리였다. 

어머니의 기도, 두 아들을 목사로
박요일 목사 집안에는 조카들까지 포함해 10여명의 목사가 있다. 그의 형제는 1녀 6남인데 큰 형은 장로로, 그 아래 두 아들은 목사로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다. 박요일 목사는 “나와 동생이 목사가 된 데는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요일, 요나 형제의 어머니 이가애 집사는 매일 밤 “이 아들이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생명을 바칠 수 있는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들들의 머리맡에서 울려 퍼진 뜨거운 기도의 소리는 평생 그들이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되었던 것이다. 


전라도 함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요일, 요나 형제는 쪽복음을 전하는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당시 선교사들이 쪽복음을 적어주면 사랑방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그의 할머니는 석유도 함께 가지고 갔다고 한다. 석유를 사랑방 호롱에 붙여주면서 쪽복음을 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다.

할머니의 이러한 전도 노력은 함평 복음화에 큰 밑거름이 됐다. 어머니 이가애 집사도 당시 유아세례를 받은 신앙인이었고, 가족들 모두 초창기 선교사로부터 신앙을 전수받아 믿음의 가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박요나 목사는 “할머니와 어머니 모두 주일성수에 대해 철저하셨고, 농사를 지었어도 주일에는 일을 하지 않으셨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일에 있어 게을렀던 것도 아니다.

평생 새벽기도로 하루를 열었고, 아버지는 이른 새벽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목사님 사택에 군불을 떼어드리고, 우물에서 물을 떠다가 항아리에 채우며 주의 종을 섬겼다. 명절에 떡을 만들면 목사님께 먼저 가져다 드렸고, 농사를 짓고 난 첫 수확은 목사님 가정에 드렸던 것을 요일, 요나 형제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박요일 목사는 “어머니와 누나는 교회에서 밤에 기도를 시작하면 아침 10시가 지나서야 들어오셨다”며 “일제시대 고난과 6.25전쟁을 겪으면서도 우리 가정의 신앙은 명맥을 유지했고, 성령의 뜨거운 체험을 통해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농사꾼의 자녀가 대부분 그렇듯, 박요일 목사 역시 중학교에 가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다. 박 목사는 스스로 고아원을 찾아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 다닐 때 만난 안형주 목사는 “주 안에서 조용히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가르쳐주었고, 박 목사는 그 가르침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7급 공무원에 합격해 총무처와 문화공보부에서 근무하면서 일반인의 삶을 살던 박요일 목사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대변인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대변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은 그를 강해설교의 대가로 만들었다. 


박요일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 후 형의 영향은 동생의 삶을 또 변화시켰다. 박요나 목사는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둘째 형인 박요일 목사님의 영향을 받았고, 제가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큰 용기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신학교를 가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박요나 목사에게 형 박요일 목사는 “항상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도왔고, 그래야 한다고 가르쳐 준 인생의 멘토”로 기억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요나 목사는 청소년 시절 집을 뛰쳐나가 방황하는 시기를 보냈다. 그런 동생에게 형은 “신학교에 가라”고 권했다. 6학년 때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한 적은 있지만, 불순종의 삶을 살아왔기에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목회자가 될까’ 두려움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형 박요일 목사는 언제나 모범생이었다. 그런 형이 “나 같은 사람은 오히려 자격이 없다. 성도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선 너와 같은 사람이 적합하다”며 격려를 해주었다. 또 목회를 하면서 성경중심의 설교, 강해설교, 탈권위적인 목회방식 등을 형에게서 배웠다.

박요일 목사는 주일 예배 후에 성도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공동식사를 한다. 그에게 ‘목사’의 특권은 없다. 동생 박요나 목사는 이런 형을 보면서 “성도들에게 말씀과 기도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 실제로 실천하고 대접하고 나누는 모습을 보았고 나도 그런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형은 ‘강해설교’, 동생은 ‘기도은사’
박요일 목사는 1975년 강성교회를 개척했다. 소위 무당촌이라고 불린 양천구 신정동 갈산 옆에 교회를 세웠다. 박 목사는 목회하는 동안 강성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의 유익과 채움, 그리고 밝은 미래와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살도록 가르쳐왔다. 그렇게 41년 목회는 행복했고, 하나님의 말씀은 달콤했다. 

특히 박요일 목사는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를 통해 선포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목회현장에서 실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살아있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박요나 목사는 26살부터 전도사 사역을 했고, 소망교회 개척 후 35년 동안 목회했다. 교회가 작을 때는 승합차를 직접 운전하며 성도들과 어울렸고, 성지순례를 떠나기도 했다. 박요나 목사는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 추함을 성도들이 다 덮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성도들의 헌신과 사랑이 나의 교사가 되었다”고 모든 공을 성도들에게 돌렸다. 

둘은 형제지만 목회 스타일은 완전히 달랐다. 박요일 목사는 ‘강해설교’ 중심으로 말씀에 집중했고, 박요나 목사는 ‘기도’로 강단을 지켰다. 박요일 목사는 “동생은 어머니의 기도은사를 물려받았다”며 자신과 다른 점을 장점으로 높이 평가했다.

박요나 목사는 “저는 목회하는 동안 하나님을 믿었다. 하나님이 교회를 부흥시켜주실 것이라고 믿었고, 그 믿음을 절대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기도를 시작하면 8시까지 기도하며 강단을 지켰는데, 이것이 지금까지 목회를 하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이유라고 확신했다. 

35년 목회를 마친 동생에게 형 박요일 목사는 “동생이 하나님의 때에 따라 맺은 열매와 교회를 위해 행한 일이 모두 기억될 것”이라며 “목회는 부를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와 고난을 승계하는 것이며, 후임자와 성도들도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마음을 다해 섬기고 아름답게 교회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려워도 주님만 믿고 의지하라
35년 41년, 둘이 합쳐 목회기간이 76년이다. 개척한 교회에서 은퇴를 할 수 있는 것은 복 중의 복이다. 그런데 수십년 목회활동을 마칠 때 성도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다. 

목회의 선배로 박요일 목사와 박요나 목사는 한국교회에 어떤 당부를 남기고 싶을까?

동생 박요나 목사는 “개척 목사들이 힘들어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요새는 작은 교회에 사람들이 안 간다고 하지만, 주님을 향한 목마름을 가진 이들은 작은 교회를 찾는다는 사실이다.

목회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주님을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사람을 붙여주실 것”이라며 “성경이나 역사를 보면 시대가 어두워지고 교회가 세속화되었을 때 주님이 새로운 사람이나 단체를 일으켜 빛의 역할을 하셨다. 사사시대도, 선지자 시대에도 그랬다. 비록 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인재를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형 박요일 목사는 “생명이 넘치는 목회자를 양성해야 할 신학대학들이 상당부분 생명력을 잃고 경건의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직 성경,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5대 솔라를 붙잡고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으로 목회자들이 무장해야 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브라함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위험한 일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로운 성도가 되어 거대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주·정하라 기자  hjlee@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정하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제호 : 기독교연합신문사 아이굿뉴스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118 | 전화번호 02)585-2751~3 | 팩스 : 02)585-6683
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아04554 | 등록일자 : 2017년 6월 2일 | 발행인:장종현 | 편집인 이찬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이인창
Copyright © 2017 The United Christian 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goodnews@igoodnews.net
아이굿뉴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