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판에 새겨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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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판에 새겨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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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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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순종의 축복
▲ 이경직 교수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쉽게 얻었다. 그러나 아간이 “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수 6:18)는 명령을 어겼다. 그는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다.”(수 7:1)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 성 전투에서 패배했다(수 7:5). 이는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이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줌으로써 그녀의 가족과 더불어 살아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수 6:25). 아간을 죽인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 성을 “불살라 그것으로 영원한 무더기를 만들었다”(수 8:28).

아이성 전투에서 승리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제단을 쌓았다.”(수 8:30) 그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제단을 만들었다(수 8:31). 그 제단은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제단”이었다(수 8:31).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그 위에 드렸다.”(수 8:31) 여호수아는 “모세가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였다(수 8:32).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본토인과 이방인까지도 하나님의 언약궤 앞 좌우에 서서 “여호수아가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 대로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는 것을 들었다(수 8:34).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출 20:25)고 명령하셨다. 모세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하기” 때문이었다(출 20:25). 정으로 다듬은 돌은 이집트의 신전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쇠로 된 연장은 전쟁과 죽음에 사용되는 칼을 상징한다. 그래서 평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제단과 성전을 만드는 돌에 사용되기에 부적합하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예배의 자리로 나오라고 하신다. 우리는 무엇인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을 통해 하나님께 접근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돌이면 충분하다. 우리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공덕을 쌓아야 하나님께 예배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공적을 강조하는 것은 이집트식 사고방식이다. 예수님도 내면은 더러우면서도 바깥에 아름다운 회칠을 하는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꾸짖으셨다. 제단의 돌은 우리의 생각대로 다듬어져서는 안 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새겨져야 한다. 우리도 우리 방식대로 꾸며져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형성되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 판에 새겨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이다.

여호수아도 모세에게 명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제단의 돌을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않고, 모세가 받았던 율법을 그 돌에 새겼다. 이를 통해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전임자 모세에게 주신 시내 산 언약을 충실히 지킬 것을 다짐했다. 모세와 이스라엘 장로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는 날에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신 27:2)고 명령하였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돌에 새기고 그들에게 낭독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고자 했다(수 8:34). 이 말씀에 대해 순종할 때 축복이 주어지고, 불순종할 때 저주가 주어진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간의 불순종을 통해 저주라는 형벌을 배웠다. 그들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올 때 주신 아이성 전투의 승리를 통해 축복이라는 상급을 배웠다. 그들은 “궤의 좌우에 서되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섰다(수 8:33). 그들은 나무가 무성한 그리심 산을 보면서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인지, 나무가 없는 에발 산을 보면서 하나님의 저주가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아이성 전투에 이어질 가나안 정복 전쟁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법을 듣고 축복과 저주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듯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에발 산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해야 한다. 우리도 중요하고 시급해 보이는 일에 앞서 하나님의 거룩한 산으로 나아가 하나님 말씀을 다시 한 번 듣고 아멘으로 반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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