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사상 첫 정교회 출신 회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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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사상 첫 정교회 출신 회장 선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1.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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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제65회 정기총회 개최, 신임회장 조성암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제65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임회장에 정교회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를 선출하는 등 새 임원진을 선출했다.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를 주제로 열린 정기총회에는 회원교단과 단체에서 파송한 총회 대의원 170여명이 참석했으며, 사업계획과 예산안 심의, 총회 선언문 채택 등 안건들이 다뤄졌다.

조성암 신임회장은 1960년 그리스 에기나 섬에서 태어나 아테네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입국해 한국 정교회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했으며, 2008년 한국 대주교로 선출됐다.

조성암 신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정교회 주교가 지역교회협의회 회장직을 맡은 것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교회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영광이고 큰 책임의식을 갖게 된다.”면서 “교회협 모든 교회들과 함께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협력해 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회협 관계자는 조성암 대주교 선출과 관련해 개신교 공동체가 아닌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의한 선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정교회를 개신교로 분류하지 않은 데 따른 설명으로 풀이된다.

정기총회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헌장개정안은 이날 현장에서 별다른 이견 없이 가결됐다. 헌장개정안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논란이 됐던 총무 정년을 연장도 이뤄졌다. 개정 헌장에 따라 총무 정년은 만 65세에서 연임 시 만 70세 이전 임기가 만료될 수 있는 조건으로 만 70세로 연장된 것. 새로운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우려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개정 헌장의 또 다른 특징은 회원 연합기관과 청년 여성의 권한을 확대하는 의미의 조직 구조의 개편이다. 부회장에는 교회대표, 연합기관 대표, 청년대표, 여성대표 각 1인을 선임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교단대표 기하성 유성희 목사, 기관대표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서진한 목사, 여성대표 감리교 한국염 목사, 청년대표 루터회 조성훈 씨가 인준됐다. 교단대표는 차기 회장을 배출하는 교단에서 추천하도록 했다.

또 개정 헌장에서는 연합기관의 실행위워과 총회대의원 수를 기존보다 확대했으며, 지역대표들에게도 대의원 자격을 부여했다. 특히 청년 대의원 수를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한편, 교회협 65회기 예산의 40% 가까이가 퇴직금 미적립금, 차입금 등으로 편성돼 있어 재정난이 예상 외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창 기자

 

▲한국기독교회협의회가 지난달 28일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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