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정교회도 협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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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정교회도 협력하겠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11.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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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회협 신임회장 조성암 한국정교회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 제65회 정기총회에서는 교회협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정교회 조성암 암브로시우스 대주교를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회원교단 순번제에 따라 한국정교회가 회장을 배출할 차례가 되면서 조성암 대주교가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한국정교회는 1996년 교회협에 가입했지만 옵저버 형태로 활동해오다, 2011년 김영주 목사가 총무직에 선출된 후 회원교단으로 복귀했다. 한국정교회는 개신교단은 아니다. 초대교회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교회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3억5천만명 교세를 이루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교회가 개신교 교단으로 볼 수 없지만, 조성암 대주교는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점이다.

조성암 대주교는 “이미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총대교구청도 종교개혁 500주년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왔으며, 전 세계 교구청 관할 교구가 기념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정교회도 교회협과 협력해서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조성암 대주교는 신앙인의 하나됨을 강조했다.

“분열은 재앙이다. 그런데도 우리 그리스도인 중 많은 사람들은 분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고, 그것을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생각하며 맞아야 할 것이다.”

조성암 대주교는 현재 시국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저는 그리스정교회가 아니라 한국정교회 주교로 이 자리에 있다. 또 한국 사람처럼 느끼고 살려고 하며 이름도 스스로 ‘조성암’으로 지었다. 한국외대에서 그리스어를 가르치며 청년들과 시국에 대해서 듣고 알고 있다. 교회협 모든 교회들과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성암 대주교는 “회장직을 권력으로 보지 않고 섬김의 자리로 인식하겠다. 겸손과 봉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성암 대주교는 이콘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88~1989년에는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 하나인 이집트 시나이산 성카테리나 수도원에서 성화 관리업무를 맡기도 했다. 조성암 대주교는 기자들에게 배포된 A4 5장 분량의 기자회견문의 4분의 3 내용을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세족식’ 장면을 담은 성화에 대해 설명하며 취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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