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찬양은 하나님을 선포하며 드러내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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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찬양은 하나님을 선포하며 드러내는 행위”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6.1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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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회 학술대회, 지난 19일 '한국교회 예배찬양 이대로 좋은가?'

“찬양은 기독교 신앙의 표현이며 신앙과 영성의 보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의 영광스런 이름에 합당한 찬송을 바르게 부르기를 기대하시며 기뻐하십니다.”

지난 19일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장훈태)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제를 맡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은희 교수는 ‘한국교회 예배찬양의 올바른 사용방안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예배 찬양신학의 부재로 한국교회의 예배와 찬양은 많은 혼란과 갈등, 논쟁들이 야기됐음을 지적하며 예배찬양의 올바른 사용방안을 제시했다. 

김은희 교수는 “예배는 우리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시간”이라며 “예배찬양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하신 일이 무엇인지를 선포하며 드러내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한국교회 예배의 현실을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예배는 그 대상이신 하나님을 향해야 하는 초점이 인간을 향한 위안이나 축복, 은혜의 수단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예배가 인간문화의 옷을 입고 불신자들이 편하게 교회를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취향을 고려해 인간 중심적인 시간이 되어가는 것은 비성경적인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를 두고 미국 리티버대학 엘머 타운스 교수는 “교회 예배가 문화적,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예배가 지역과 교파,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를 갖춰 제시되면서 어떤 예배가 더욱 효과적이고 많은 사람을 모으는지 경쟁을 치르는 예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은희 교수는 발제를 통해 예배찬양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감격으로 예배를 드림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 예배찬양의 문제점들을 꼬집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예배 찬양은 △예배찬양과 전도찬양, 선교집회찬양이 구분 없이 획일화 됐으며 △축복속, 위로송이 지나치게 넘쳐나며 남용되고 △경배의 찬양과 응답의 찬양의 구분이 없으며 △전통적인 찬송과 CCM의 균형이 무너졌고 △예배 찬양을 맡은 자들의 훈련과 영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임을 제시했다. 

김은희 교수는 “예배찬양은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영혼의 시편이며 영혼의 심포니이자 세상의 어떤 예술 장르보다 더 높고 존귀한 영적 예술의 최고봉”이라며 “이 귀한 영적 유산, 신앙의 보물섬과 같은 예배찬양의 값진 보화를 현대 한국교회가 기쁘고 영화롭게, 조화와 균형을 가지고 사용하는 일은 영화로운 특권이며 책임”이라고 권면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 예배찬양의 올바른 사용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김 교수는 예배찬양은 하나님 중심으로 드려져야 함을 강조했다. 종교개혁자들도 예배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어야 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예수님께서도 지상에서 시편을 사용해 설교하셨으며, 마지막 성만찬 때와 십자가 위에서도 시편을 인용하셨다. 김 교수는 존 L. 맥카이의 말을 인용해 “시편은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영감으로 알려주신 찬양이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광야와 같은 세상 속에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시편의 내용을 설계하셨다”며 “시편은 구약시대 예배찬양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 교수는 예배찬양은 품위있고 아름다워야 하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적으로 드려야하며, 예배찬송은 기쁨의 찬송이어야 하고 성경적인 예배찬양은 예배에 적절하게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연구원소금향 박정관 목사가 ‘영적 사건이면서 문화적 사건인 예배’란 주제로 발제했다. 박정관 목사는 “예배 문화는 예배의 순서나 음악, 매체가 예배자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그들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드리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예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 목사는 오늘날 예배 문화는 예배에 맞게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장년층, 노년층이 많은 예배 시간에 청년층들 취향마냥 빠른 박자와 지나치게 큰 소리, 과도한 타악기를 사용한 찬양은 이들이 예배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반대로 청년들이라고 해서 모두 박자가 빠르고 큰 소리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박정관 목사도 문화적 다양성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임을 인식하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에서 예배를 준비할 때는 회중들의 영적 성숙도와 문화적 취향을 살펴, 어떤 예배 문화를 접목시킬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다는 한 가지 공통점 외에는 모든 다양성이 허용되는 공동체임을 기억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문화적 양상은 늘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그 다양함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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